“한국증권금융의 글로벌 역량 확충을 위해 외화 예탁금 프로세스 점검과 개선을 추진하고 전담조직 전문성을 제고하겠다.”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취임 100일을 맞이해 진행한 간담회에서 글로벌 도약을 목표로 회사를 이끌어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증권금융은 외화전담조직을 팀에서 부서로 확대개편하고 전문성 강화 및 업무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현재 외화예탁금은 외화예금,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및 스왑 등으로 운용되고 있다”며 “향후 수익률 제고를 위해 MMF, 스왑 운용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국채와 역외예금 편입 등 운용수단을 다변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증권금융은 이달 말 홍콩사무소 개소를 앞두고 있다. 해외거점을 통해 외화예탁금의 효율적인 관리와 증권업권의 글로벌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홍콩사무소 개소를 통해 1단계 해외진출을 했다”며 “나중에 현지법인 및 지점 형태 등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인가를 획득해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홍콩에 증권사들이 많이 진출해있고, 외화자금 등을 조달해야 하는 등 국내에서 하는 역할을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사무소를 기점으로 미국 시장 진출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도 전했다.
김정각 사장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규모가 130조원 정도에 달하고, 대부분 미국 시장에 있다”며 “만약 홍콩 이후에 해외거점을 진출한다면 뉴욕 같은 곳을 타진해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동성 공급 규모를 늘려 시장 안전판 역할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대한 평시 유동성 공급 규모를 지난해보다 4조2000억원 늘린 30조7000억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실질적인 자금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증권사들의 니즈에 맞춰 만기 및 금리를 다변화할 것”이라며 “담보가 부족하면 담보범위를 해외증권 등으로 확대하고, 자금 부족 상황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맞이할 경우 지원하는 3조원+α, PF-ABCP 매입 프로그램과 증시 변동성 확대 시 투입되는 증권시장 안정펀드가 차질없이 가동될 수 있도록 대비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2월 시행될 온실가스배출권 관련 예탁금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 중이다.
김정각 사장은 “내년 배출권 거래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예치될 예정인 온실가스배출권거래예탁금을 안전하게 보관, 관리 하기 위해 제도와 시스템 구축방안을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합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주목하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전환에도 발맞춰 나간다. 이를 위해 공모전 개최, 토큰증권 지원, IT 서비스 개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디지털 신기술 공모전(가칭)을 개최해 선정된 빅테크·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도모하고 필요시 전략적 출자도 검토할 것”이라며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으로서 증권업권과 토큰증권 관련 사업영역을 발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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