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북한의 핵 위협 도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본 수준의 핵 잠재력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8일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일본은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핵을 개발에 필요한) 농축 우라늄 20% 이하를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며 "20%가 넘는 것도 미국과 합의만 이뤄지면 할 수 있게 정리가 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것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떤 자주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또 해야 되는 입장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핵을) 만들어야 되겠다 하면 할 수 있는 정도까지의 힘을 끌어 올려놔야 한다”며 “신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원자력협정을 잘 이끌어서 일본 정도의 핵 잠재력까지 끌어올리는 게 현재로서 가장 긴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정치권에서 활발히 거론되는 지구당 부활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냈다. 지구당은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두고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정당의 지역 하부 조직이다. 오 시장은 2004년 국회의원 시절 지구당 폐지를 주도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정치 개혁을 해놓고 원래 자리로 되돌리면서 ‘이게 정치 개혁이다’라는 것은 무리스러운 강변”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구당 부활 얘기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나온 말이고, 정치개혁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하고 연구해서 내놓은 방안이 아니라 당내 표를 얻기 위해 일단 공약을 한 셈”이라며 “무엇이 진정한 국민을 위한 정치 개혁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의정갈등에 대해서는 오 시장은 “뾰족한 수가 있으면 이렇게 장기간 혼란 양상이 계속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겨울엔 심혈관계 질환 환자가 더 급증하는데 유행성 호흡기 질환이라도 돌게 되면 그때는 버티기가 어려운 한계 상황이 오니 빨리 논의가 이뤄져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 복지모델인 '디딤돌소득(옛 안심소득)'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최근 디딤돌소득으로 새 이름을 정했다”며 “2000명 정도를 대상으로 2년째 실험을 하고 있는데, 그분들 중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일을 시작했고 소득이 늘어나 도움을 받는 처지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 1년 됐을 때 한 20%가 소득이 늘었고 4.8%가 (수급자에서) 벗어나셨는데 올해 아마 한 다음 달쯤 발표될 수치는 조금 더 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정액권인 ‘기후동행카드’의 사용 범위를 한강 버스로 넓히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 시장은 “기후동행카드는 현재 마을버스, 버스, 지하철, 따릉이까지 되는데 이제 내년 3월부터는 한강에 15분 간격으로 다니는 한강 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도심항공교통(UAM)이라고 드론 택시, 드론 승용차 실증 사업을 시작했고 2~3년 뒤면 상용화가 되지 않을까 싶고, 이런 것까지 전부 대중교통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지금 계속 연구 중 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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