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는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반대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공개매수 시도는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한 당사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M&A(인수합병)라고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MBK파트너스를 겨냥해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며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그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바,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당사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개매수는 당사의 중장기적인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소액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 당사의 결론"이라며 "MBK파트너스와 같은 기업사냥꾼들은 투자 수익률 극대화라는 단기적 관점으로 기업에 접근하는 만큼,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고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증대시키려는 당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약탈적 투기자본과 사회적 지탄을 받은 기업의 탐욕과 결탁으로부터 반드시 회사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 13일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강화 목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는 고려아연 지분 약 7~14.6%를 획득하는 게 목표다. 기간은 지난 13일부터 10월 4일까지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MBK·영풍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33.13%고, 고려아연 측은 33.99%로 비슷한 수준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3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해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배임, SM 시세조종 관여, 이그니오 고가매수 등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입장문을 내고 "이번 공개매수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과 지분을 추가로 취득, 경영권을 공고히 하려는 차원"이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M&A는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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