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경영권 확보 소식에...정치권·지자체 이어 고려아연 직원도 뿔났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나경·김정훈 기자
입력 2024-09-19 11:48
    도구모음
  • AI 기사요약
  • * AI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맥락과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 전체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고려아연 노조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영풍에 대해 "약탈적·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철회하라"고 성토했다.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 우려에 이어 직원들까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가세함에 따라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부담이 한층 커지게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노조원 약 70명은 이날 오전 MBK파트너스 사무실이 위치한 광화문 D타워 앞에서 공개매수를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 글자크기 설정
  • 고려아연 노조 "고려아연 없으면 노동자도 없어".

  • "적대적인 사모펀드 세력으로부터 회사 지켜낼 것"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집회하는 고려아연 노조원들 사진고려아연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고려아연 노조원들. [사진=고려아연 노조]


고려아연 노조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영풍에 대해 "약탈적·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철회하라"고 성토했다.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 우려에 이어 직원들까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가세함에 따라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부담이 한층 커지게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노조원 약 70명은 이날 오전 MBK파트너스 사무실이 위치한 광화문 D타워 앞에서 공개매수를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예고한 것에 대한 항의의 일환으로 이번 집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노조는 전체 고려아연 직원 2000여명 가운데 60%인 1200여명이 가입한 대표 노조다.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위원장은 "우리는 50년 동안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해왔으며, 외부 자본이 고용 안정성을 위협할까 걱정하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통해 외부 투자자가 기업을 인수할 경우 고용 안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노조는 이날 송종준 충북대 교수가 쓴 '적대적 M&A의 법리'를 인용해 '상대 기업의 동의 없이 강행하는 기업 인수와 합병'과 '대상 기업의 경영진이나 이사회의 동의 없이 진행되는 기업 인수 방식'을 적대적 M&A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에 공개매수 철회와 고려아연 노동자와 그 가정의 생존권 위협 중단을 요구했다. 이번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에 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도 함께 촉구했다.

노조는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근로자들의 피땀으로 이룬 고려아연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삼으려 한다"며 "2000명의 고려아연 근로자는 우리의 일자리와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공개매수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풍이 만성적자를 회계상으로만 탈피하고 오너 일가의 이익 추구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고려아연에 대한 간섭을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에서도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수도 울산과 함께해온 고려아연이 해외로 인수될 위기에 처했다"며 "MBK파트너스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고려아연이 중국계 기업에 팔릴 수 있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17일 성명서를 내고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공격적인 M&A 과정에서 여러 논란을 야기해왔다"며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강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같은 날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울산시, 고려아연 노조 각각 충분히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과 지자체에 이어 고려아연 직원들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일각에서 제기된 '중국 자본 의혹' 등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MBK파트너스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2005년 설립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토종펀드로 외국계 펀드가 아니"며 "중국계 펀드라는 주장은 마타도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분명히 말하지만 중국에 매각하지 않는다"며 "정부 당국자도 보고 있을 것이라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울산시, 울산시의회와 고려아연 노조 측이 제기한 '기업 사냥 먹튀' 의혹에 대해서도 "공개매수 규정 때문에 사전에 긴밀하게 협의할 수 없었으며, 현재 울산시에 면담을 요청했고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 13일 경영권 양도를 위해 특수목적법인을 통한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하고, 고려아연 지분 6.98~14.61%를 다음달 4일까지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MBK파트너스는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기업가치를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