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길고 뜨거웠던 올해의 더위가 드디어 한걸음 물러서고 선선하고 기분 좋은 공기가 가을을 알린다. 잠시 야외 나들이를 미루었던 여행객들의 마음에 가을바람이 일렁이며 여행 욕구를 자극한다. 연휴는 끝났지만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서울 근교에 위치한 낭만의 섬 ‘남이섬’은 여행객들의 설렘을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숲으로 가득한 이 곳은 가을이 깊어지며 초록의 청명함을 담았던 잎들이 점차 오색빛깔로 물들어 가장 화려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상쾌한 바람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즐기는 다양한 액티비티들은 남이섬의 매력을 한층 더한다.
들어가는 것부터가 액티비티의 시작이다. 육로가 없는 남이섬으로 들어가려면 배를 타거나 ‘짚와이어’를 타야한다. 배를 타는 것도 재미있지만 보다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짚와이어’를 추천한다.
80m 높이의 타워에서 무동력으로 하강하는 친환경 레저시설로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가로지르며 북한강 위 시속 80km의 빠른 속도로 남이섬에 도착한다. 미처 ‘짚와이어’를 이용하지 못했다면 섬 내 ‘트리코스터’가 기다린다.
이 또한 오직 중력만으로 하강하는 레저시설로 공중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숲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활강한다. 남녀노소뿐 아니라 장애인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시설이다.
여름의 무더위를 피하고자 물놀이를 했다면 가을의 선선함에는 따뜻한 힐링 스파가 필요하다. 남이섬 야외수영장 워터가든은 온수풀을 갖추어 가을 정취를 한껏 머금은 따뜻한 물에 몸을 뉘이면 수채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하다.
물에 젖는 게 망설여진다면 모터보트를 타고 남이섬과 자라섬, 그리고 북한강을 일주하며 스릴 넘치는 속도감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것도 좋다. ‘오리배’와 ‘노젓는보트’는 보다 오붓한 시간을 즐기고자 하는 가족, 연인들에게 각광받는다.
남이섬의 청정 자연 속에서 정처없이 거닐기만 해도 자연스레 힐링이 되지만, 아기자기한 재미를 추가해 나만의 특별한 힐링 플랜을 완성할 수 있다.
남이섬 첫 방문객이라면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스토리투어버스’를 타고 전문 해설사의 숨겨진 남이섬 이야기를 들으며 강변을 따라 여유롭게 섬을 돌아볼 수 있다.
46만 평방미터의 너른 땅을 빠르게 훑기에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남이섬의 아름다운 풍경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기에는 자전거 만한 것이 없다. 특히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이동하면서 동시에 재미까지 느낄 수 있어, 더욱 편리하게 남이섬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 대여소가 늘 북새통인 이유가 있다. ‘헤이스쿨스 클럽 남이섬’ 웰니스 프로그램은 나무 장신구 만들기, 압화 공예, 스트링 아트 등 자연에서 얻은 소재로 작품을 만들며 자연에 스며든다.
티하우스 차담에서는 차와 함께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티 프로그램을 하며 인도와 함께 내달 5일과 6일 양일간 진행되는 ‘사랑-나미나라 인도문화축제’ 등을 통해 숲 속 피톤치드를 온전히 느끼며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과 요가 등도 즐길 수 있다.
진정한 쉼은 여유에서 나오며, 여유로운 시간은 하루로는 모자라다. 세계 유수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진 호텔정관루에 하룻밤 묵어가거나 미처 예약을 하지 못했다면 ‘트레킹 온 아일랜드’에 참여하여 별빛 쏟아지는 밤하늘 은은한 달빛 아래 온전히 몸을 맡겨볼 수 있다.
‘트레킹 온 아일랜드’는 자연 보호를 위해 평소 캠핑이 어려운 남이섬에 유일하게 허락된 특별한 날로 많은 백팩커들의 사랑을 받는다.
생각만해도 기분 좋아지는 가을, 가장 최고의 날을 경험하기 위한 여행에 나설 채비를 해보자. 올가을 남이섬에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와 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남이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