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33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가 출범하는 데 모든 걸림돌이 사라졌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반대 주주들이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13일까지 각 증권사를 통해 신청한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는 약 330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최종 마감일은 이날 자정까지이며, 13일자로 사실상 마감되었다. 이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1만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추가 신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는 SK이노베이션이 설정한 한도인 8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매수 예정가(11만1943원)와 13일 종가(11만700원) 간 차이는 1.1%에 불과하며, 합병 이후 주가 상승을 예상한 다수 주주가 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안건을 참석 주주 85.75%의 찬성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특히 외국인 주주의 찬성률은 95%에 달했다.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양사의 합병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계획에 따르면 오는 11월 1일,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태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한다.
양사는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통합 시너지 추진단을 운영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배터리 사업과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재생에너지 등의 핵심 사업을 연계해 ‘토털 에너지·설루션 컴퍼니’로 성장할 로드맵을 설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로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2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EBITDA 목표는 20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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