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옥의 가치와 매력을 알리는 장이 열린다.
서울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열흘간 북촌과 서촌 일대에서 제2회 ‘2024 서울한옥위크’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한옥위크’는 서울의 대표 한옥 축제다. 한옥 관련 유관기관과 단체, 주민 등이 함께 서울한옥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행사로 전시, 투어, 체험, 공연 및 이벤트가 진행된다.
우선 한옥과 예술작품이 어우러진 ‘공간의 공명’이라는 전시가 펼쳐진다.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된 민간한옥 난호재와 호경재를 비롯해 서울에서 운영하는 고공한옥 등에 현대미술작가 10인의 작품이 설치된다. 가구·공예, 회화·조각, 설치, 미디어·영상, 사진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한옥 공간에서 재구성된다.
이와 함께 건축가 임진우의 서울시 풍경 스케치 재능기부 10주년을 돌아보는 기념전시와 북유럽 가구 및 서울한옥 브랜드 공예상품 전시, 한국 근대화가 춘곡 고희동의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유화 ‘자화상’ 전시도 눈길을 끌 예정이다.
다채로운 한옥 투어·체험·공연도 열린다. 오는 28일에는 북촌 주민 마크테토와 함께 북촌을 돌아보며 지역의 가치와 역사를 이해하는 ‘북촌 공정여행’과 북촌 한옥에 얽힌 하늘 이야기를 듣는 ‘천문탐방’이 진행된다. 오는 28일과 10월 5일 양일간 북촌 한옥 3곳에서 한옥 건축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북촌 오픈하우스’도 열린다.
한옥에서 전통차·전통주를 시식하거나 꽃꽂이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오는 27일에는 티 소믈리에와 함께 차와 어울리는 다과를 곁들여 한중일 3국의 전통차를 비교 시음할 수 있는 ‘추분-낮과 밤이 같아지는 날’과 침봉(굵은 침이 꽂혀 있어 나뭇가지나 꽃의 줄기를 꽂아 고정하는 꽃꽂이 도구)을 이용한 전통 꽃꽂이 체험이 준비돼 있다. 이밖에 인문학 강좌, 활쏘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과 전시, 놀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서울한옥위크 기간 중 토요일에는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일환으로 건립된 ‘한옥 파빌리온’과 서울공예박물관 공예마당에서 선선한 가을의 정취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음악회가 열린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한옥위크 행사에 참여한 후기와 사진을 공모해 최종 선정된 5인에게 오는 10월 정식 운영 예정인 서울 공공한옥 서촌 스테이 숙박권을 증정하고, 한옥 호텔 숙박 할인 기회도 제공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서울한옥위크가 세계시민과 함께 한옥의 다채로운 매력을 누리고 즐기는 교류‧공감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한옥은 훌륭한 문화자원이기도 하지만 주민에게는 삶을 이어 나가는 소중한 주거공간인 만큼 정숙을 유지하며 배려하는 관람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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