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한국과 미국, 일본의 대표기업 경영 실적을 비교한 결과 한국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8개 주요 업종 중 가장 실적이 좋은 업종은 반도체였으며, 철강은 유일하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2일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업종은 △반도체 △철강 △자동차 △유통 △제약·바이오 △정유 △통신 △인터넷서비스 등 8개로, 한국과 미국은 각각 16개 기업을, 일본은 12개 기업의 실적을 비교했다. 일본의 경우 자료 미비로 반도체, 인터넷서비스 기업은 분석에서 빠졌다.
한미일 3개국의 경영실적과 관련해 매출액 증가율은 한국이 17.1%로 가장 높았고, 영업이익률은 미국이 18.5%로 가장 높았다.
매출 증가는 한국에 이어 미국(14.6%), 일본(7.1%) 순으로, 평균 영업이익률은 미국에 이어 한국(9.5%), 일본(7.5%) 등의 순으로 높았다.
철강 업종을 제외한 한미일 7개 업종의 매출액은 모두 작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한국의 경우 반도체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은 81.3%로 가장 높았고, 제약·바이오(19.5%), 인터넷서비스(13.5%), 자동차(10.1%), 유통(7.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18.0%)와 SK하이닉스(132.8%), 엔비디아(171.0%), 인텔(3.6%)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다만 SK하이닉스, 엔비디아는 2022년 상반기 매출액을 넘어섰으나, 삼성전자와 인텔은 그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했다고 경총은 전했다.
유일하게 매출액이 감소(-6.9%)한 철강 업종은 2021년과 2022년 상반기 매출액은 증가 폭이 컸으나 2023년 상반기부터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선전으로 우리 대표기업들의 성장률이 미국·일본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며 "고금리 저성장 기조 장기화, 러우 전쟁, 중동 정세 등으로 인한 불안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경쟁국 수준의 세제 지원,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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