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전통 강자 유한·대웅, 올해도 삼바·셀트리온 '뒤꽁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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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입력 2024-09-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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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과 나머지 기업들의 몸집 격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최근 3년간 상반기에만 전년보다 2000억~4000억원씩 증가하는 매출을 달성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양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업계 3·4위 유한양행과 대웅의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나드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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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위로 굳어진 전통 강자 유한양행, 4위에도 밀리나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왼쪽와 셀트리온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왼쪽)와 셀트리온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과 나머지 기업들의 몸집 격차가 더 커질 전망이다. 격차를 가른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전통 강자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2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올 상반기 매출(연결기준)은 각각 2조1038억원, 1조6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67억원, 4902억원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기업들은 대다수가 1000억원 미만을 밑도는 성장세를 기록하거나 일부는 마이너스를 냈다. 실제 이 기간 광동제약과 한미약품은 각각 930억원 779억원,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대웅은 341억원, 237억원씩, 119억원씩 늘었다. 녹십자와 종근당은 각각 –81억원, -29억원씩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최근 3년간 상반기에만 전년보다 2000억~4000억원씩 증가하는 매출을 달성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양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업계 3·4위 유한양행과 대웅의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나드는 수준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상반기 매출(2조1038억원)은 유한양행의 작년 연간 매출(1조8590억원)과 대웅(1조8138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 1조611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양사의 연간 매출에 버금가는 수준을 기록했다. 

유한양행·대웅·광동제약·한미약품 등은 2019년까지 선두를 달리던 전통 강자들이었으나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점점 후순위로 밀리는 추세다. 특히 유한양행은 2019년까지 해마다 1위를 독식했으나 현재 3위에 머물러 있다. 다만 4위 대웅과의 격차도 좁아 언제든 밀려날 수 있을 상황이다. 양 사의 상반기 매출액 차이는 557억원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과 나머지 기업의 격차를 늘리는 주요 원인은 바이오의약품에 있다. 단백질·항체·백신·세포 및 유전자 치료 등에 쓰이는 바이오의약품은 약국에서 주로 판매되는 제네릭(합성화학의약품·복제약) 약품군보다 가격대가 높은 만큼, 매출을 올리는 것에 효과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경우 수년을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전념한 결과 전통 강자들을 모두 제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매출 비율은 최근 4년간 평균 77%에 달했다.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주요 의약품을 개발·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제품군도 바이오의약품이다.

이 두 기업을 제외한 국내 대다수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매출은 제네릭으로, 전체 매출의 30~40%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이후 바이오가 밀고 들어오면서 신흥 강자와 전통 강자 사이 초격차가 생겼다”며 “최근 들어 많은 기업이 바이오의약품에 매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다만 두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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