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계와 배달앱이 중개수수료율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배달앱의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을 문제 삼고 인하를 요구했지만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을 뿐 확답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업계와 배달 플랫폼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외식 업체들은 자사앱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19일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배민) 경영진을 만나 중개 수수료율 조정을 두고 논의했다. 이날 배민 측은 함윤식 우아한형제들(배민 운영사) 부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당초 협회는 수수료를 올린 배달앱들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이달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계획이었지만 배민 측이 요금제 정책 개선안을 제안하기로 하면서 미뤄졌다.
이날 협회는 배민 측에 수수료율 인하·정률제 요금제 체계 변경 등을 제안했다. 배민 측은 즉답을 피하고 오는 24일 열리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회 측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 상생협의체에 협회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협의체에는 배달앱 4곳(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땡겨요)을 비롯해 소상공인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외식산업협회, 전국상인연합회, 정부부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중개 수수료를 둘러싼 양측 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하자 업체들은 자사앱을 강화하거나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먼저 치킨 프랜차이즈 3사(bhc·BBQ·교촌)는 자사앱으로 주문하면 최대 4000원까지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통해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가맹점주들의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또 일부 업체는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근거로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중가격제란 같은 메뉴라도 배달앱 판매 가격을 매장 판매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것이다. KFC와 파파이스는 이미 이중가격제를 도입했고 롯데리아와 맘스터치도 이중가격제를 검토 중이다.
한편, 배달앱과 중개 수수료율을 두고 줄다리기 중인 협회는 이달 24일 상생협의체 회의 결과에 따라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총장은 "배민 측에 중개수수료율 인하를 포함한 요구 사항을 전달했고, 배민 측은 상생협의체에 전달할 테니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라며 "일단 상생협의체 논의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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