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이 MZ세대(1981~2009년 출생) 콘텐츠 소비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카카오 등이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틱톡·유튜브·인스타그램 등 해외 플랫폼 기업의 숏폼 열풍이 거세지자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도 관련 기능을 내놓기 시작했다.
최근 네이버 지도에 숏폼 편집 기능을 추가했다. 지도 앱에 네이버의 숏폼 콘텐츠인 '클립'기능을 도입해 직접 숏폼 리뷰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 리뷰 플랫폼 '마이플레이스'에 스티커, 텍스트, 음악 등을 추가한 영상을 올릴 수 있다. 영상 리뷰는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쉽게 해당 장소 정보를 알려줄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 필수 앱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네이버 측은 전했다.
네이버는 숏폼을 핵심 서비스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 이번 3분기부터 클립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을 연동한다. 치지직 스트리머가 제작한 숏폼을 네이버 클립에서도 볼 수 있다. 또 네이버 TV 채널 개설 조건을 없애면서 일반 사용자도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숏폼 콘텐츠가 네이버 TV에서도 활발히 생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중 네이버 블로그에도 숏폼 콘텐츠를 도입할 방침이다.
숏폼의 성장세에 힘입어 네이버 앱 체류시간도 늘었다. 월평균 일간 클립 재생수는 6월 기준 5000만회를 돌파했고, 클립 생산량도 일평균 3배 성장했다. 그 결과 2분기 말 네이버앱 메인의 일평균 체류시간은 전년동기 대비 13% 성장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피드 서비스의 점진적 확대, 적용, 클립, 치지직 등 신규 인기 서비스를 통해 트래픽과 체류 시간이 증대되며 새로운 광고 지면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또 1030의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등 MZ세대의 네이버 앱 이용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숏폼인 '펑' 기능을 개선했다. 펑의 콘텐츠 길이를 15초에서 최대 1분으로 늘렸고, 공개시간도 12시간, 48시간 등으로 세분화했다. 펑은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처럼 짧은 영상을 업로드하고 일정 시간 이후 사라지도록 한 서비스다. 카카오는 올해 초 콘텐츠 등록에 '위치 스티커' 기능을 도입했고, 생성자가 사라진 펑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히스토리 메뉴도 추가했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인공지능(AI) 기반 숏폼 영상 제작을 지원한다. 올해 하반기 공개될 '헬릭스 숏츠'는 생성AI가 웹툰이나 웹소설 스토리를 짧게 요약한 숏폼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이를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에 활용했던 숏폼 콘텐츠의 제작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영상을 앱 화면에 띄워 이용자들의 콘텐츠 열람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숏폼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숏폼 시장 규모는 올해 400억 달러(약 5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5년간 연평균 6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최근 1~2분 내외의 숏폼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벤처스는 지난해 글로벌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를 13조원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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