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영국…고압전선 수요 증가로 LS·대한전선 호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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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기자
입력 2024-09-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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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서 재생에너지와 디지털 등 고압 전류 송전이 필요한 산업군이 성장하면서 고압전선 시장 규모도 확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중 민간 부문 협력 확대 발표로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전선 업계 호재가 예상된다.

    24일 시장조사업체 EMR 클래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고압전선 시장 규모는 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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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재생에너지 열풍으로 민간협력 4배 확대

  • 대(對) 영국 119.5% 증가…한국산 전선 수입 급증

LS전선이 동해시 사업장 인근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이 동해시 사업장 인근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영국에서 재생에너지와 디지털 등 고압 전류 송전이 필요한 산업군이 성장하면서 고압전선 시장 규모도 확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중 민간 부문 협력 확대 발표로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전선 업계 호재가 예상된다.

24일 시장조사업체 EMR 클래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고압전선 시장 규모는 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여기에 매년 2.9%가량 성장해 오는 2029년 91억 달러(12조1503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영국 고압전선 수입 규모는 6억 달러(약 8011억원)로 전년 대비 약 7% 성장했으며, 주요 수입국은 △독일 △폴란드 △한국 △미국 등이다. 이 중 우리나라 수입 증감률은 전년 대비 119.5%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민간 협력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한다고 발표했으며, 특히 해상풍력 용량을 4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고압전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는 대규모 프로젝트 증가로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초고압전선 프로젝트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2022년부터 내년까지 17개의 초고압 직류 송전(HVDC)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이는 독일(6개)과 이탈리아(4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글로벌 고압전선 시장은 높은 진입 장벽 탓에 소수 업체가 7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LS전선과 대한전선 등이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2022년 영국 북해 뱅가드 풍력단지에 4000억원 규모 HVD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전선업체가 유럽에서 따낸 역대 최대 규모 공급계약이다. 최근 자회사 LS에코에너지를 통해 영국 해저케이블 사업 부지 확보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등 해외 대규모 해저케이블 공급계약을 잇달아 따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영국 인프라 그룹 발포어 비티와 지중 송배전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2030년까지 영국 내 2억2000만 파운드 규모 송배전망 프로젝트 입찰에 공동 참여한다. 또한 MOU 직후 2100만 파운드 규모의 400㎸(킬로볼트)급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계약하는 등 유수의 성과를 냈다. 

영국 고압전선 시장은 주로 B2B(기업 간 거래) 방식을 통해 이뤄지며, 조달 프로젝트 입찰을 위해 현지화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업계관계자는 "인접국까지 고려해 현지화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내 고압전선 발주를 위해 △인증 보유 △하자 관리 용이성 △제작 및 운송 기간 준수의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김미라 코트라 런던 무역관은 "국내 업체의 품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어, 조건 달성 시 선정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고압전선 수입 관세가 없어 국내 기업 실적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한편 영국 고압전선 시장은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자재와 숙련 노동력 부족 등으로 프로젝트 지연 위기를 겪고 있으나 국내 업체들에겐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영국과 독일을 연결하는 최초의 인터커넥터 프로젝트는 착공이 4년 지연됐으며, 영국과 덴마크를 잇는 해저 전력 케이블 프로젝트도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리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각종 원자재 이슈는 연 단위 계약과 수급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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