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가 모든 인류가 누려야 할 권리인 ‘깨끗한 화장실’을 만드는 데 함께하자.”
WTA(세계화장실협회) 회장인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이 지난 23일 라오스 무엉 탄 비엔티안 호텔에서 열린 WTA 제14차 정기이사회·임시총회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기이사회·임시총회에서는 2023년 사업 결과를 보고하고, 2025년 사업계획·예산 등을 심의했다. 이 자리에는 WTA 임원·회원, 라오스 정부 관계자, 수원시 대표단, 유관 기업·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재준 시장은 “아직도 전 세계 수많은 이가 깨끗한 화장실 사용이 당연한 권리인지도 모른 채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며 “각 나라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한다면 더 나은 화장실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총회에 앞서 비엔티안 왓 시므앙 사원 내 건립된 ‘왓 시므앙 공중화장실’ 준공식에 참석했다. 왓 시므앙 공중화장실은 WTA 지원으로 건립된 50번째 공중화장실이다. 남자화장실(대변기 3개, 세면대 2개, 소변기 4개), 여자화장실(대변기 3개, 세면대 2개), 장애인화장실(남녀공용 1개)을 갖췄다.
2007년 설립된 WTA는 2008~2009년 가나, 케냐, 라오스, 몽골, 캄보디아 등 아프리카·아시아 9개국 12개소 공중화장실 건립 지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9개국 50개소에 공중화장실을 건립했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해 비엔티안(라오스 수도)은 공식적으로 ODF를 달성했는데, ODF가 라오스 전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며 “라오스가 문화강국으로 발전하는데 깨끗한 화장실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ODF (Open Defecation Free)는 노상 배변 없는 환경을 말한다.
이어 “전 세계 70억 인구 중에 절반 이상이 제대로 된 화장실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고, 5억 명은 노상에서 배변을 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깨끗한 화장실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WTA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화장실협회는 화장실 문화 운동에 애정이 컸던 고 심재덕(1939~2009) 전 수원시장(민선 1·2기) 제안으로 2007년 창립됐다. 깨끗한 화장실로 세계인의 보건·위생 수준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WTA는 화장실이 부족하고 위생 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 공중화장실을 짓는 ‘희망의 화장실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해 5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TA 제6차 정기총회’에서 제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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