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사관리사 "이동시간 부담..하루에 3가정 이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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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 기자
입력 2024-09-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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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이 무단 이탈한 가운데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현장 불만을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는 입국 후 임금 지급 시기가 늦은 게 원인으로 지적되자 전날 월급제에서 주급제로 개선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이날 두 사람과 기관을 현장 애로를 청취한 결과 임금 지급 방식은 문제가 아니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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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가사관리사 2명 참석...'통금·이동시간' 불만

  • 서울시 "임금 문제 아닌듯...주급제는 희망자만"

  • 고용부 "시범 사업 후에도 비자 기간 연장할 것"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홈스토리생활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관계자 간담회에서 외국인 가사관리사가 발언을 듣고 있다 2024924 사진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홈스토리생활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관계자 간담회에서 외국인 가사관리사가 발언을 듣고 있다. 2024.9.24 [사진=연합뉴스]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이 무단 이탈한 가운데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현장 불만을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현장 가사관리사 2명은 이날 이른 통금시간과 이용 가정 간 이동 시간을 애로사항으로 들었다. 당초 이탈 원인으로 지목됐던 임금에 대한 불만은 나오지 않았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24일 오전 간담회를 열어 필리핀 가사관리사 두 명 의견을 들은 후 "부족한 임금 때문에 이탈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그 부분은 (원인이) 아닌 것 같다"며 주급제 전환은 희망자에 한해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자스민 에리카씨, 조안씨와 서비스 제공기관인 ㈜홈스토리생활 이봉재 부대표, ㈜휴브리스 전창민 대표가 참석했다.

이동시간과 통금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조안씨는 "오후 10시인 통금이 자정까지 확대됐으면 좋겠다"며 "오후 8시에 일이 끝나서 9시쯤 숙소에 도착하면 야외 활동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특히 "사회활동을 하고 싶다(socializing)"고 여러 번 강조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자스민 에리카씨는 이동 시간을 애로사항으로 꼽으며 "한 8시간 일하면 그 가정에서 점심도 먹고, 숙소에서 그곳만 갔다오면 편할 텐데 많게는 하루에 세 가정까지 방문한다"고 했다. 또 "중간에 식사하거나 공원, 지하철역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다시 숙소까지 오기는 거리상 어렵다"고 했다. 김 실장은 "최대한 이동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지하철역 근처에 쉼터가 있는지 파악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는 시범사업으로 이달부터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을 업무에 투입했다. 이 중 2명이 추석 연휴에 외출한 후 복귀하지 않았고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탈한 두 사람은 각각 34세, 38세로 총 6가정을 담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각각 주 46시간, 40시간씩 근무했다. 현재 6가정 중 4가정은 대체 인력을 구한 상태다. 시는 입국 후 임금 지급 시기가 늦은 게 원인으로 지적되자 전날 월급제에서 주급제로 개선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이날 두 사람과 기관을 현장 애로를 청취한 결과 임금 지급 방식은 문제가 아니라고 봤다. 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6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교육수당 201만1440만원 중 숙소비와 소득세 등 53만9700원을 공제하고 147만1740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200만원 좀 넘는 금액으로 굉장히 큰 금액이라고 느껴진다고 한다. 에리카씨는 자기 수당을 본국에 송금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원하는 사람에 한해 주급제를 적용하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오히려 월급제가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띄엄띄엄 받으면 계획적으로 쓰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현장 의견을 듣고, 고용부와 논의해서 계약서를 수정해야 하는데 (주급제에 대한) 현장 수요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다자녀 가정에 우선 배치한 만큼 노동 강도 문제도 지적됐다. 조안씨가 방문하는 한 가정은 당초 20개월 아이만 돌보기로 했지만 5살 아이도 있어 두 아이를 돌봐야 했다. 김 실장은 "현재도 외국인 아이돌보미는 두 자녀는 가산수당 50%를 받는다"며 검토 의사를 밝혔다.

시와 서비스 제공 기관은 이용 가정과 갈등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김 실장은 "이용 가정에서 시간을 잘지키고 상냥하고 예의 바르다고 전해왔다. 현장은 100점 만점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고용부는 시범기간이 끝난 후에도 이들 E-9비자 취업활동기간을 3년여 동안 연장할 계획이다. 시는 가사관리사들과 간담회를 정례화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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