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담화를 통해 미국 핵추진 잠수함 버본트함의 부산 입항에 반발했다.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은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그리고 한계 없이 강화돼야만 하는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은 우리 공화국과 자주적인 주권 국가들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한편 불안·초조해하는 추종 무리를 결박하기 위해 지역에서 각종 크고 작은 군사 쁠럭(불록)들을 조작하면서 조선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 핵전략자산을 총투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핵추진 잠수함 기항이 "걸핏하면 핵전략자산을 꺼내 들고 힘자랑하며 상대에 대한 위협을 증대시키고 기어이 악의적인 힘으로써 패권적 특세(위세)를 향유하려는 미국의 야망이 극대화되고 있는 데 대한 증명"이라고 했다.
그는 "미 핵잠수함의 부산입항, 이는 미 해병들에게는 휴식거리, 미국의 하수인들에게는 위안거리로 될지 몰라도 미국이 상대하고 있는 초강력의 실체 앞에서는 결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미국이 수중에서 최후의 핵타격을 가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잠수함까지 수면 우(위)에 끌어올려 그 무슨 '압도적 능력'을 시위해도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의 핵잠수함이) 결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미국의 전략자산들은 조선반도 지역에서 자기의 안식처를 찾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한국의 모든 항과 군사기지들이 안전한 곳이 못 된다는 사실을 계속해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담화에서 '국가수반의 직속독립정보기관인 항공우주정찰소'가 "지난 23일 10시 3분 10초 한국 부산항의 상시주목대상인 어느 한 부두에서 이상물체를 포착했다"고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항공우주정찰소는 북한이 작년에 쏘아 올린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감시·정찰정보를 분석하는 기관으로 추정된다.
이날 김 부부장이 담화에서 핵잠의 입항 시간을 초단위까지 명시한 것은 북한이 한국 항구의 일거수일투족을 위성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촬영 사진 같은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