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경영권 분쟁은 1년에 한두 번 시장에서 발생한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서는 이수만 총괄과 경영진 사이에 갈등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카카오와 하이브가 지난해 에스엠 지분 경쟁을 벌이며 경영권 대리전을 벌이기도 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KCGI는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라는 명분으로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손잡고 3자 연합을 구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경영권에 지속 도전하며 경영권 분쟁이 격화됐다. 2021년 초부터 시작된 '삼촌'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과 '조카'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경영권 분쟁은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있는 상장사 주가는 요란하게 요동친다.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은 지분을 신속히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하기도 하고,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주가 차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전장에 가세하면서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후에는 강한 조정이 오기 마련이다. 에스엠 인수전도 카카오가 경영권을 가져가고 하이브가 플랫폼 협력을 하기로 합의하면서 분쟁이 순식간에 끝났다. 이날(2023년 3월 13일) 에스엠 주가는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23.48% 하락한 11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재 주가는 6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주가는 한번 내려가면 투매 현상이 일어나서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식 시장에서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격언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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