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종법사에 왕산 성도종 교무가 선출됐다.
원불교는 전북 익산 중앙총부에서 최고결의기구인 수위단의 단원들이 참여한 선거를 통해 신임 종법사가 선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성도종 교무는 1950년 전북 익산의 독실한 원불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1968년 출가한 이후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총장과 서울교구장 등의 요직을 역임했다. 현재는 교역자들의 연수 기관인 중앙중도훈련원 교령으로 재직 중이다.
선출 직후 성 교무는 중앙총부 영모전에서 당선을 알리는 봉고식(奉告式)을 올렸다. 11월 3일에 이·취임을 위한 대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성 교무는 앞으로 6년 동안 교단을 대표하게 된다. 종법사는 원불교의 최고 결의기구인 수위단에서 선거로 선출된다. 수위단원은 출가 교무로 구성된 남녀 각 9명, 재가 교도로 구성된 남녀 각 4명 등 총 26명이 참여한다.
종법사 선거는 가톨릭 교황의 선출방식인 콘클라베와 유사하게, 별도의 입후보자 없이 종법사 자격을 갖춘 후보자 중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원불교 종법사는 인사 임면권과 교규 시정 시행권, 사면복권 등의 권한을 가지고 있어 교단을 실질적으로 통치할 수 있다. 종법사에 피선거권은 74세 이하로 제한되며, 6년의 임기로 연임이 가능하다.
성 교무는 원불교에서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에 이은 2세 정산 송규 종사(19년 재위), 3세 대신 김대거 종사(33년 재위), 4세 좌산 이광정 종사(12년 재위), 5세 경산 장응철 종법사(12년 재위), 6세 전산 김주원 종법사(6년 재위)에 이어 일곱 번째 종법사다. 선거 횟수에 따라 16대 종법사가 된다.
원불교에서는 퇴위한 종법사를 상사(上師)라 칭하고 종법사에 준하는 예우를 한다. 지난 1998년에 열반한 김대거 종사가 생전에 종법사를 양위하여 최초의 상사로 추대됐다. 이후 이광정 종사, 장응철 종사에 이어 이번에 퇴임하는 김주원 종사도 세 번째 상사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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