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규모 '광주시금고'…KB 도전에 광주銀, 55년 텃밭 수성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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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4-09-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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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가 차기 시금고를 선정하는 가운데 1금고 자리를 두고 지역 거점은행인 광주은행과 시중은행 1위 KB국민은행이 맞붙게 됐다.

    특히 1금고 입찰에 시중은행 1위 국민은행이 나서며 광주은행이 시금고 은행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통상 지자체 시금고는 해당 지역에 있는 거점 지방은행이 1금고를 맡는 관행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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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조9500억원 자금 맡는 1금고…최대 관건은 협력사업비 규모

왼쪽부터 국민은행과 광주은행 사진각사
(왼쪽부터) 국민은행과 광주은행 [사진=각사]
 
광주시가 차기 시금고를 선정하는 가운데 1금고 자리를 두고 지역 거점은행인 광주은행과 시중은행 1위 KB국민은행이 맞붙게 됐다. 55년간 광주시 1금고를 독점해 온 광주은행이 이번에도 시금고 은행 자리를 사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24일 오후 6시까지 차기 시금고를 뽑기 위한 신청서·제안서를 받았다. 이번 입찰엔 1금고 광주·국민은행, 2금고 국민·우리·농협·기업은행이 서류를 제출했다.
 
이번 입찰에서 관심이 쏠리는 곳은 1금고다. 총 8조2100억원에 달하는 광주시 예산과 기금 중 약 97%에 달하는 7조9500억원을 관리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1금고 은행은 광주은행으로 1969년부터 55년간 자리를 지켜왔다. 국민은행은 2금고를 맡고 있다. 두 은행 모두 계약 기간이 올해 말로 끝나면서 차기 시금고 선정에 나선 것이다. 차기 시금고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해당 자금을 관리하게 된다.
 
특히 1금고 입찰에 시중은행 1위 국민은행이 나서며 광주은행이 시금고 은행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통상 지자체 시금고는 해당 지역에 있는 거점 지방은행이 1금고를 맡는 관행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자체 시금고 입찰에 시중은행이 참여하기 시작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이달 진행한 부산시금고 입찰에도 부산은행은 물론 국민은행, 기업은행이 참여하며 3파전으로 치르게 됐다. 부산은행이 1금고를 맡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약 24년 만에 경쟁입찰이 이뤄진 것이다. 이에 이례적으로 부산 시민단체도 나서 사실상 부산은행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4일 최종적으로 부산은행은 1금고 자리를 지켜냈다.

이번 광주시금고 입찰과 관련해 관건은 협력사업비다. 지난 7월 시금고지정조례 개정으로 시금고 평가 시 ‘지역 공헌도’ 항목을 포함하게 된 한편 이에 해당하는 협력사업비를 더 많이 적어낸 곳이 시금고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신청서에 협력사업비 자금을 책정해 함께 제출했다.

시금고 평가 기준 가운데 협력사업비는 100점 중 7점으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나머지 항목에서 입찰 은행 간 차이가 크지 않아 협력사업비 항목에서 시금고 선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해석이다. 평가 기준에는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의 안정성 △광주시 대출 및 예금 금리 등이 있다.
 
현재 국민은행이 광주은행보다 자금력에서 앞서는 만큼 협력사업비 규모도 더 크게 제안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해 상반기 기준 두 은행 간 당기순이익은 9배 이상 차이 난다. 국민은행은 1조5059억원인 반면 광주은행은 1611억원에 그쳤다.

국민은행은 유일하게 광주시 1금고와 2금고 모두 입찰을 써내면서 1금고 입찰에서 더 큰 금액을 협력사업비로 제안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다음 달 중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종 금고를 선정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시금고 입찰이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과거에는 수도권 시금고보다 자금 규모가 훨씬 작아 시중은행은 관심이 없었지만 요즘은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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