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문제가 아닌 자존심 싸움인 것일까.
어도어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걸그룹 뉴진스가 요구한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복귀를 일축했다. 또한 민 전 대표에게 어도어의 사내이사와 프로듀싱 유지는 가능하다는 합의안을 내놨다. 이날은 뉴진스가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어도어를 향해 최후통첩을 날린 날이었다.
이에 대해 민 전 대표 측은 "사내이사 선임은 대주주인 하이브가 결정하는 것이다. 현시점에서 민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계약으로 임기만 연장됐을 때 뉴진스의 정상적인 아티스트 활동을 보장받지 못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 당사자의 지위, 기간, 권한에 관해 협의된 내용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협의 이전 언론 플레이를 먼저 진행하는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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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라 민 전 대표는 26일 중앙일보를 통해 대표이사로 복귀하려는 이유가 풋옵션 때문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의 풋옵션 금액은 수백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돈이 목적이라면 이렇게 괴롭고 지리한 싸움을 감당할 이유가 없다"면서 "애초에 하이브의 행태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면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이 상당했다. 지난 5월 나를 해임하려 했던 임시주총에 대한 가처분 승소 이후 하이브로부터 '돈을 줄 테니 나가라'는 협상안이 변호사를 통해 들어왔다. 돈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브와 민 전 대표 측의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달 27일 경영과 프로듀싱 분리의 일환이라는 레이블 원칙 아래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다양한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김주영 신임대표를 선임했다고 알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뉴진스는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들이 하이브에서 버려졌다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자신들을 위해서도 '뉴진스맘'으로 불리는 민 전 대표가 대표이사로 복귀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하이브와 어도어, 그리고 민 전 대표의 갈등으로 인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난 뉴진스가 고통을 받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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