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는 필수"라며 원론적 입장을 냈다.
외교부는 27일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 조건이자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올해 9월 16일 제68차 IAEA 총회 개막 연설과 연례 북핵 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의 불법 핵프로그램이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북한이 안보리 결의 의무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아울러 올해 IAEA 총회에서 14년 연속 컨센서스로 채택된 북핵 결의는 △북한 핵실험 규탄 △북한의 핵활동 지속 강력 개탄 △북한의 안보리 결의 의무 완전 이행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지속 제안해 왔으나, 북한은 우리의 제안에 일체 호응하지 않고 핵 개발과 도발에 매진해 왔다"며 "북한은 지난 30여년간 자체 계획에 따라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해 왔는 바 대화 와중에도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면서 일방적으로 합의 파기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IAEA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그로시 사무총장이 '북한의 유엔 제재와 국제법 위반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고 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대화를 중단한 것이 조금이라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했는지 의문이며, 오히려 상황을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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