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본인 건강나이를 실제 나이보다 어리게 체감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50대와 60대는 최대 다섯 살까지 어리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관리에 가장 소홀한 세대는 1968년부터 1974년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 세대로 지목됐다.
KB금융지주 산하 KB경영연구소는 29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4년 한국 웰니스(Wellness) 보고서'를 발표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룬 상태를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본인 건강나이를 실제 나이보다 평균 1세 어리게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나이의 노화시계는 나이가 많을수록 천천히 움직여 50·60대는 실제 나이보다 체감하는 건강나이를 2~5세 어리게 느꼈다.
연령대별 우선순위에 차이는 있지만 응답자들이 꼽은 건강 관심 분야 상위 5개는 △수면 △식단 관리 △스트레스 관리 △체중 감량 방법 △운동 방법이었다. 신체 건강에 대해서도 전 세대에 걸쳐 60% 정도가 우려감을 나타내며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세대별 건강관리 특징을 살펴보면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는 대부분 유산소 운동(96.7%) 또는 근육 운동(81.3%)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94%는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있다고 답해 베이비부머가 적극적으로 '웰니스를 실천하는 세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생)는 부양과 양육에 대한 책임감으로 본인 건강을 챙기기 어려운 '건강관리의 낀 세대'였다. 이들은 체력 저하와 우울감을 경험하며 현재 건강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부모 부양(73.4%)과 미성년 자녀 양육(34.7%) 등 부모와 자녀의 건강·경제·생활관리까지 모두 지원해야 하는 부담이 매우 큰 영향이다.
모바일 네이티브인 Z세대(1995~2004년생)는 기능성과 실용성 있는 모바일 앱 활용을 선호(헬스케어 앱 이용자 83%)하며, 건강관리를 편리하게 하면서도(35.0%) 건강관리 습관을 제대로 들이기(29.9%) 위해 앱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들은 서비스가 필요해 유료 앱을 이용했다가도 '제공되는 서비스가 불필요하게 돼서'(40%, 1순위) 중단하는 등 비용보다 실용성에 더 민감한 성향을 보였다.
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장은 "한국인에게 건강관리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크게 확대됐다"며 "세대별 건강관리 특징을 바탕으로 전 국민의 질적인 건강 제고와 웰니스에 대한 지속적인 포용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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