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부부, 임산부가 마음을 돌볼 수 있는 ‘난임·우울증 상담센터’가 서울 동작·금천구 두 곳에 새로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난임부부와 임산부, 양육모가 난임·출산·양육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전문적으로 상담해 주는 난임·우울증 상담센터 2곳을 추가 개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상담센터는 지난해 7월 개소한 동남권역 내 강남센터, 송파센터에 이은 것으로, 서남권역인 동작구와 금천구에 위치한다. 서남권역 상담센터는 △보라매병원 내 상담센터 △금천구 지역상담센터다.
서울시는 최근 늦은 결혼으로 난임부부가 급증하고 있으며, 고령 임신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는 임산부도 늘면서 전문적인 심리상담의 필요성이 커지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난임 진단자는 지난 2019년 4만6373명에서 지난해 4만9463명으로 늘었다. 또 난임시술로 태어난 출생아가 서울시 전체 출생아의 1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강남세브란스병원 상담센터와 송파구 상담센터 운영 결과, 지난 7월 말 기준 상담을 받은 시민은 난임부부 231명, 임신·양육모 159명 등 총 390명이었다. 총 3056회 진행된 상담에서 중증도 이상 고위험군 50명이 발견돼 의료지원도 연계했다.
상담을 받았던 이들은 “난임 기간이 생각보다 고독한데 센터에서 난임뿐만 아니라 삶에 도움을 받아 감사하다”, “상담센터가 유일하게 마음을 제대로 돌볼 수 있게 해줘서 우울증이 악화되지 않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새로 문을 연 동작구와 금천구 상담센터에서도 전문심리상담과 고위험군에 대한 의료 연계를 지원한다.
센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산부인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임상심리사, 간호사, 정신건강 전문요원, 사회복지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배치된다.
심리·우울증 검사 후 전문심리상담이 진행되며, 상담은 전문상담사가 등록부터 종결까지 1대1로 최대 10회 진행한다. 상담 중 고위험 대상자로 분류되면 맞춤형 의료지원을 연계한다. 또 다양한 집단프로그램과 자조모임을 병행해 정시지원 효과도 높인다.
서울시민 이외에 직장이 서울이거나 거리상 가까운 서울시 난임시술의료기간을 이용하는 부천, 인천, 경기도 지역 난임부부와 임산부도 이용할 수 있다.
김상한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서울시의 난임·우울증 상담센터 확대로 난임부부의 심리적 어려움 해소를 넘어 건강한 출산 문화 조성에 기여하겠다”며 “앞으로도 난임 부부와 임산부를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30~40대 여성들에게 최대 200만원까지 난자냉동비를 지원하고 난임시술비 소득기준을 폐지한 바 있다. 시술별 칸막이를 폐지해 최대 22회 내에서 시술법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고 35세 고령 산모에 대한 기형아 검사비와 쌍둥이 등 다태아 가정에 자녀안심 무료보험 가입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만5372명에 3만6567건 난임시술비를 지원해 3770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올해 8월 말 현재 1만 7128명에게 3만3949건의 난임시술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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