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기업 중 올해 3분기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곳은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시장 매출이 확대되면서 질적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47억원으로 전년 동기(9억원) 대비 338억원 급증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녹십자는 433억원을 기록해 전년(328억원)보다 105억원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은 미국 시장을 비롯한 국내외 전 사업부에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고른 실적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상반기 생활건강사업부와 해외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10%씩 증가했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한국제품명 렉라자)’ 효과도 3분기부터 반영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녹십자는 미국에서 혈액제제 ‘알리글로’ 판매가 확대된 점이 영업이익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글로는 녹십자가 FDA 품목허가 신청 8년 만인 지난해 12월 승인받은 신약이다. 앞서 지난 7월 녹십자는 알리글로의 초도 물량을 선적했다. 신약 개발 후 첫 번째 생산 물량을 실제로 배송했다는 의미다.
증권가는 녹십자가 알리글로를 통해 올 3분기에만 약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외형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글로는 7월 초도물량을 시작으로 8월에 본격적인 매출발생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알리글로 공장 생산능력(capa)은 현재 수준으로 증설 없이 3000억원, 4000억원까지 생산 가능하며 미국 내 혈액원 확보도 완료, 중장기적으로 1조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장기적인 이익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종근당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의 3분기 영업이익은 2262억원으로 전년(2676억원) 대비 414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이어 종근당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257억원, 140억원씩 감소할 것으로 예고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매출 상승세가 지속했지만, 인건비·연구개발비(R&D) 등 판매관리비가 늘면서 매출 증가분을 상쇄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매출은 1조839억원으로 전년보다 499억원, 셀트리온은 9341억원의 매출을 내 지난해보다 2618억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종근당은 3분기 매출액도 전년보다 68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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