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이어 예멘 반군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른바 ‘저항의 축’에 대해 폭격을 퍼부으면서 중동 확전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면전을 피해야 한다”면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 데이비드 아브라함 대위는 이날 성명에서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정찰기를 포함한 수십 대의 공군 항공기가 예멘의 라스이사와 호데이다 등지의 후티 반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예멘 호데이다까지 약 1700㎞를 날아 폭격 작전을 수행했다. 이스라엘군은 호데이다의 발전소와 항구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후티가 운영하는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예멘에서는 4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 반군과 동시에 전쟁을 벌이는 '3면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배후인 이란의 반응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디언은 "예멘에 대한 정교한 대규모 공습은 후티 반군을 표적으로 삼은 것도 있지만, 이스라엘군이 상당히 먼 거리여도 공습을 감행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이란에 보내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군의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은 이날도 이어졌다. 앞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도 사망했다.
한편 중동 위기감이 고조된 데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서 전면전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델라웨어주 해변 별장에서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위해 이동하는 중에 도버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정말로 전면전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중동 지역에서의 확전을 막기 위해 가자지구 전쟁 휴전 제안,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일시 교전 중지 방안 등을 제시하면서 협상을 모색하고 있으나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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