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 부회장이 자회사인 형지엘리트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창업자이자 부친인 최병오 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으면서 패션그룹 형지의 2세 경영체제가 확고해졌다.
1일 패션그룹형지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대표이사에 선임돼 형지엘리트 임직원들과 비전 선포식을 진행했고, 책임 경영 실천과 글로벌 형지 완성의 의지를 다졌다.
최 부회장은 '글로벌 형지'를 목표로 2021년 5월 까스텔바작 대표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같은 해 12월에는 패션그룹형지 사장직을 겸했다. 이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 마련과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위해 다각도로 힘써왔다. 30대 젊은 경영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지난 11월에는 23개 브랜드 전반을 총괄하는 패션그룹형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해 진두지휘한 스포츠 상품화 사업과 워크웨어 사업을 단기간에 안정화 시킨데 이어 핵심 사업인 학생복 사업도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는데 기여했다.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형지엘리트 제23기(2023년 7월~2024년 6월)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기 대비 40% 증가한 1327억원을 기록,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익성은 같은 기간 2.8배 끌어 올렸다.
최 부회장이 공들여온 해외 사업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교복으로 승부수를 던진 해외 학생복 사업이 중국 교복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상해엘리트 매출이 전년 159억원에서 15% 성장한 183억원을 기록했다. 상해엘리트는 지난 8월 기준으로 연간 납품 목표의 100%를 달성한 상태다. 형지엘리트는 중국 외에 아세안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오스, 베트남 등을 방문해 정부 및 협력사 관계자들과 사업 추진을 논의 중이다. 스포츠 상품화 사업에서도 실적을 이뤘다. 그는 국내 야구에 이어 해외 유명 구단과의 협업을 이끌어내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최 부회장은 "글로벌형지 완성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게 된 것에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직원을 비롯한 협력사들과 힘을 모아 해외 사업 확대와 또다른 신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 부회장은 지난 2011년 패션그룹형지에 입사해 10년간 구매 생산 부문에서 실무 역량을 다져왔다. 2018년 그룹 통합구매생산 총괄본부장 담당, 2020년 공급 운영 부문 대표 역임 등 구매생산부터 재무 부문 최고 임원 역할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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