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간 영화 수백 편에서 어머니 역을 맡아 온 원로배우 전숙(田淑·본명 전갑례)씨가 향년 98세로 별세했다.
유족은 지난달 29일 오전 4시20분께 고인이 세상을 떠났다고 1일 전했다.
1926년생인 고인은 1955년 전창근(1907∼1972) 감독의 제의로 영화 '불사조의 언덕'에서 결혼식 장면에 아이를 업고 나오는 역할을 연기하며 배우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2017년 작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 이르기까지 영화 수백 편에 조·단역으로 출연했다. '한국 영화인 정보조사'에 따르면 주로 엄한 어머니나 자상한 친정어머니 등의 역할을 소화했다. 연극 '시집가는 날'에선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1992년 제30회 대종상 영화제 특별연기상('나는 너를 천사라고 부른다'), 2001년 제39회 영화의 날 기념식에서 공로영화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정균 영화감독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1982년 영화계 들어와서 조수 시절 전숙씨가 조연 또는 단역으로 출연하시는 작품을 다수 했다. 지방 촬영 때는 만 원짜리 한 장 몰래 주머니에 넣어주시던 전 여사님"이라며 "나는 이분을 영화계의 소금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한편 고인은 인천에서 수목장으로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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