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김제덕이 말하는 올림픽을 통해 배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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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4-10-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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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파이팅 넘치던 김제덕 선수는 당시 ‘제덕쿵야‘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3년이 지나 20대가 된 김제덕 선수는 늠름해진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파리올림픽에서 새로운 꿈의 무대를 실천한 김제덕 선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제덕 선수 사진 연합뉴스
김제덕 선수 [사진= 연합뉴스]


이번 올림픽 어땠나
- 도쿄올림픽에 이어서 한가지 꿈을 실천하고 보여줄 수 있는 무대였다.

도쿄올림픽 이후에 어떤 꿈이 있었나
- 도쿄올림픽 때는 개인전 금메달을 못따지 않았나. 그걸 파리올림픽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있었는데 아쉽게 이뤄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남자 단체전에서 2연속 금메달과 한국 남자단체전에서 3연패를 이룰 수 있는 무대였다.
그런 결과를 이룰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지난 도쿄올림픽 때는 오진혁 선수가 함께 했었는데 이번에는 이우석 선수와 함께했다. 두명의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시합을 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본인 스스로 명장면과 가장 긴장하면서 임했던 경기가 있다면 뭔가
- 남자 단체전이다. 그 중에서도 4강전에서 중국과 대결을 할 때 첫판에 위기가 살짝 있었는데 고비를 잘 넘겨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스스로의 매력을 뭐라고 생각하나
-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라고 ㄹ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시지만 저는 자신있게 쏘려고 하는 노력하는 모습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임시현적사고, 신유빈적사고 등 선수들의 생각이 유행이 됐는데 김제덕적사고가 궁금하다
- 파이팅 넘치게 밀어붙이자는 생각이다. 어떻게 되든 밀어붙이자.

도쿄올림픽과 항저우아시안게임의 경험이 선수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영향을 줬나 
-국제대회라는 무대에 출전하면서 메이저 대회도 나가게 됐는데 과정에서의 한단계 한단계였을 뿐이다. 

도쿄올림픽 때는 10대 고등학생이었는데 20대의 삶은 어떤가 
- 학생 때와 많이 달라졌다. 학생 때는 수업시간이 있어서 수업과 훈련을 병행해서 훈련시간이 많이 적었는데 실업팀에 온 뒤로 하루종일 훈련을 할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이 매력적이다. 그렇지만 학생 때는 직업이 아니라 재밌어서 하는 취미의 목적이 더 컸는데 이제는 직업이 되고 환경이 바뀌어서 여러 생각도 많이 든다. 결과적으로는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멘탈 관리를 어떻게 하나
-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으로 하면서 안될 때도 하다보면 된다. 길게 보고 자신있게 하자.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한다.

올림픽을 통해 달라진 일상이 궁금하다. 도쿄올림픽 때는 코로나로 인해 많이 못 즐기지 않았나
- 도쿄올림픽과는 환경과 시대도 많이 바뀌었다. 도쿄올림픽 때는 밖에 못 나가고 통제적인 경우가 많았는데 파리올림픽에서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걸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언제든지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되니까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김제덕에게 10점을 쏘고 금메달을 얻는 것보다 중요한 건 뭔가
- 그건 잘 모르겠다(웃음). 꿈에 무대에 한번 더 오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10점을 쏘는 것과 신기록을 세우는 것 중 무엇을 더 중요시하나
- 10점을 쏴야 신기록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10점을 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제덕 선수에게 양궁을 잘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한가지 목표를 세우고 목표에 나아가면서 성장하는 김제덕이다. 운동을 잘하는 김제덕보다는 성장하고 노력하는 김제덕이다.

흔히 예체능으로 분류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장래희망을 빨리 정하고 가능성을 입증해야 되는 압박감이 크다.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그리고 재능을 어떻게 입증했나
- 10살 때부터 양궁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재능도 없었다. 부모님, 조부모님께서 양궁을 한다고 말린 적은 없었다. 그렇지만 공부는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는 공부를 싫어해서 차라리 운동을 하면서 뛰어 노는 걸 선택했는데 좋아하는 걸 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양궁을 하면서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 다시 일어나게 해준 건 뭔가
-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없다.

올림픽 개인전에서 약하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보완해나갈건가
- 올림픽 준비하고 올림픽 끝난 후에도 개인전에 대한 말이 많았다. 도쿄올림픽 때는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이 없지 않았나. 고정적인 한가지를 목표로 한게 부담이 되고 경기력에 압박이 되는 것이었다고 생각해서 이제는 개인전이라는 고정적인 목표가 아닌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한번 더 설 수 있도록 준비하는 선수가 되는 걸로 목표를 바꿨다.

올림픽을 통해 배운 건 뭔가. 김제덕 선수에게 올림픽이 주는 의미가 궁금하다
- 올림픽 하면 당연히 금메달이지만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하늘이 점 찍어서 주는 게 메달이다. 메달을 따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서 하나씩 밟아가는 과정의 무게감과 벽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도쿄올림픽 때는 다른 나라 선수들과 배지를 교환했는데 이번에는 뭘 교환했나
- 이번에도 배지를 교환하긴 했는데 1~2개밖에 안된다.

이번 올림픽에서 친해진 선수들이 있나
- 프랑스 선수 중에 밥디스트 아디스 라는 선수가   현대자동차 월드컵이나 국제대회 나가면서 많이 보이는 프랑스 선수 중 한명인데 그 선수도 저랑 똑같이 17살 때 올림픽에 나가서 자신있게 쏘는 게 보기 좋았다. 그래서 얘기도 많이 하고 선물도 줬다. 어차피 그 선수들이 저랑 같이 올라간다고 하면 결국 정상에서 만날 선수들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경기를 임하는 게 보기 좋았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친해지고 싶은 선수는 없나
- 딱히 없다. 04년생 선수들과 지금처럼 친해지기만 하면 된다.

도쿄올림픽 이후 04년생 선수들과 만나서 논 적이 있나
- 선수촌에 있을 때 가끔씩 만나서 인사하고 "편의점 가서 뭐 사줄까?" 하면서 훈훈하게 지내고 있다. 특히 탁구는 국제대회가 많은데 대회 전이나 끝난 후에 "대회 화이팅, 수고많았어"라고 연락하는 편이다.

김제덕 선수가 봤을 때 대한민국이 활의 민족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
- 옛날부터 조상님들은 활을 잘 쐈다고 하지 않나.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가 활을 많이 쐈다. 그래서 그런 말이 많이 나오고 활을 잡으면 선수들이 잘 쏜다. 활의 민족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었던 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국가대표 선발전의 경쟁력을 통해서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평소 훈련이나 대회가 없을 때는 뭘하면서 보내나
- 쉴 때는 게임이나 축구를 하면서 보내고 대회나 훈련을 준비할 때는 러닝이나 코어 운동, 활 기록 측정을 한다.

화이팅을 외치는 게 경기력에 도움이 되나
- 화이팅을 안해도 경기력은 똑같다. 단체전에서는 호흡이 중요한데 팀워크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기합을 지르면서 세명의 선수들이 긴장을 풀고 자신있어 하는 모습을 원해서 도쿄올림픽에 이어서 파리올림픽에서도 전략을 썼다.

경기를 하는데 있어서 루틴이 있나
- 자기 전에 담이 안걸리도록 평평하게 일자로 맞추고 나서 자고 경기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온다.

김제덕 선수가 양궁을 하는 이유와 자신에게 양궁이란 뭔가
- 양궁이라는 종목을 좋아하고 내가 활을 쐈을 때  화살이 과녁에 꽂히는 쾌감이 좋다. 양궁을 통해서 꿈 꿨던 걸 하나씩 이뤄가면서 재밌는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양궁에 진심이 된다. 결국 재밌고 좋아서 하는 거다. 안좋아했으면 양궁 안했을 거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성공한 덕후가 된 경험이 있나
- JYP 그룹에서 엔믹스라는 그룹이 결성됐다. 그 그룹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적인 부분이나 음색이 좋더라. 그러다 보니까 팬이 돼서 이번 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인터뷰를 통해 엔믹스의 팬이라는 걸 말할 수 있어서 좋다.

김제덕 선수의 꿈은 뭔가
-양궁을 좋아서 시작했으니까 그랜드슬램 하는 게 꿈이다. 단체전은 그랜드슬램 달성을 했지만 혼성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에서도 꼭 이뤄나갈 거다.

지금의 김제덕 선수를 만들어준 건 뭔가
- 당연히 뒤에서 많이 가르쳐주신 스승님들, 뒤에서 투자를 해주시고 도와주시는 예천군청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지금의 김제덕이 될 수 있었다.

활을 많이 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나
- 긍정적인 마인드, 멘탈, 건강한 정신이다.

좋아하는 걸 더 오래하기 위한 김제덕 선수만의 방법이 있나
-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 좋아하는 걸 하니까 계속 좋아하는 거다.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 메달을 따기 전 경기 중에 메달과 가까워졌다는 기분이 들 때 보상받는 느낌이 들 때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 항상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고 놓치지 않고 자신있게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다면 언젠간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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