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현 서울보증보험 감사)의 이른바 '한동훈 공격사주 녹취록'과 관련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보수정당 당원이 소속 정당 정치인을 허위사실로 음해하기 위해 좌파유튜버와 협업하고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명백하고 심각한 해당행위이자 범죄"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는 지난 7월 10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 전 행정관과 서울의소리 관계자가 나눈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한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읽고도 답하지 않았던 사건(읽씹사건)을 거론하며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이 때문에 지금 진짜로 죽으려고 한다"며 "너희가 이번에 그것을 잘 기획해서 (한 대표를) 치면 아주 여사가 좋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며칠 후 서울의소리는 '한동훈 당비 횡령 유용 의혹 제기'라는 기사를 보도했고,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다.
이에 한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며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작심 비판했다.
친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김 전 행정관이 전당대회 뒤인 8월 억대 연봉으로 알려진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에 임명된 걸 거론하며 "영화와 소설처럼 공작 정치 당사자에겐 보상이 주어졌다"며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이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와 김 전 행정관은 일면식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행정관 측도 입장문에서 "불법 녹음한 기자가 오히려 한 대표를 공격할 수 있는 소스를 주겠다면서 접근한 것으로, 김 전 행정관은 해당 내용을 경선 과정에서 쓰기는커녕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실을 그만두고 나서 일어난 일"이라며 "대통령실과 무관하게 불법 행위를 한 기자와 유튜브 측의 악의로 시작된 일인 만큼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간에 갈등이 조장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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