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월즈·밴스, 예상 밖 서로에 우호적이었던 토론...평가는 밴스가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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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4-10-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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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와 트럼프 간 대결과는 대조적"

  • 경제·낙태·이민 문제 두고 설전

  • 월즈·밴드 모두 중동 문제에는 즉답 피해

  • 폴리티코 "밴스 태도 세련...월즈는 글쎄"

 팀 월즈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겸 미네소타 주지사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겸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CBS 주최 TV 토론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팀 월즈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겸 미네소타 주지사(오른쪽)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겸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CBS 주최 TV 토론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5주 앞두고 부통령 후보들이 1일(현지시간) 이번 대선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토론에서 맞붙었다. 민주당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의 J D 밴스 오하이오 상원의원은 경제·낙태·이민 등 주요 이슈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긴 했지만, 서로에 대한 비방은 자제하며 점잖은 태도로 토론에 임했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은 “후보자들은 대체로 우호적인 대화를 나누었고 이는 불과 3주 전 논란을 낳았던 해리스와 트럼프 간 대결과는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AP통신도 “트럼프와 해리스 간 토론이나 올해 초 바이든을 사퇴하게 했던 바이든과 트럼프 간 대결보다 눈에 띄게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경제·낙태·이민 문제 두고 설전
다만 두 호보는 경제·낙태·이민 등 주요 이슈를 두고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민 문제에 대해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몸담은 바이든 행정부의 느슨한 국경 보안 정책 때문에 마약이 미국으로 대거 유입됐다고 주장하고서 "도널드 트럼프의 국경 정책을 재시행하고 국경 장벽을 건설하며, (불법 이민자) 추방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이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의 아이티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소문을 퍼뜨린 것을 비판하고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이민 문제를 실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논란거리로 부각하면서 "다른 인간의 인간성을 말살하고 악인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중산층 표심을 놓고 치열한 정책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경제 분야에서도 두 사람은 상반된 정책을 제시했다.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정책으로 부유층만 혜택을 보고 국가 부채가 사상 최대인 8조 달러가 늘었다고 지적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 관세 공약은 "인플레이션을 키우고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소비세"라고 주장했다.

반면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한 일은 식품·주택 가격을 오르게 한 것뿐이라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중산층 문제를 해결할 훌륭한 계획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이행해야지 (대통령으로) 승진시켜달라고 요청하면서 할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낙태권 문제에 대해 월즈 주지사는 2022년 6월 연방 대법원이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것을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리며 공격했다. 이에 밴스 의원은 "연방 차원에서 부분적인 낙태 금지가 시행되고 있다"며 "민주당이 매우 급진적인 낙태 찬성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누구도 이를 없애려고 하지 않길 바란다"고 반격했다.
 
월즈·밴드 모두, 중동 문제에는 즉답 피해...자질 논란은 정면 돌파
중동 문제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즉답을 피했다. 월즈 주지사는 중동 분쟁과 관련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직접 다하는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이란과의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탈퇴했다고 지적하고서 "도널드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리더십 때문에 이란은 전보다 핵무기(보유)에 가까워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의 동맹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한을 향해 다가간다면서 "그는 누구든 가장 아첨하는 이에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의원은 이란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에서 1000억달러가 넘는 동결자산을 돌려받았다면서 "이란이 그 돈을 어디에 쓰겠는가? 이란은 지금 우리의 동맹을 상대로 발사하는 무기를 사는 데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부통령 후보 개인의 자질과 논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월즈 주지사는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홍콩에 있었다는 자신의 과거 발언을 반박하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잘못 말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밴스 의원은 자신이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지지 입장으로 돌아선 것을 두고 "물론 난 대통령과 생각이 달랐던 적이 있지만 내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잘못 알았다는 사실도 매우 솔직히 밝혀왔다"고 해명했다.
 
결과는 밴스 '판정승'... "밴스 태도 세련...월즈는 글쎄"

이날 토론 결과에 대해서는 밴스 의원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CNN과 SSRS가 이날 토론을 시청한 등록 유권자 574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1%가 밴스 의원이 더 잘했다고 답했다. 월즈 주지사를 택한 응답자는 49%로, 두 후보의 차이는 2%포인트(p)였다. 

다만 월즈 주지사는 토론을 통해 유권자들의 호감도를 산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 후 월즈 주지사를 호의적으로 본다고 답한 응답자는 59%에 달했는데 이는 토론 전 46%에서 높아진 것이다. 밴스 의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호감도는 토론 전과 토론 후 각각 30%, 44%였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밴스의 태도는 세련됐고, 트럼프보다 더 날카로운 비판을 해리스에게 던졌지만 월즈는 (토론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적응한 후에도 그다지 훌륭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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