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반격, 베인캐피털과 손잡았다...경영권 분쟁 새국면
고려아연이 경영권 수성을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과 손잡고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저지에 나서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새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일 고려아연은 2조3000억원을 투입해 자사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영풍·MBK 연합에 맞서 베인캐피털과 연합해 지분 18%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전략을 공식화했다. 이를 통해 자사 보유 지분을 52%까지 높여 영풍·MBK 연합의 공세를 막아내겠다는 복안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법원이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을 허용한 직후부터 경영권 수성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고려아연은 법원 판결 전 이미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판결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진행 중 법원 판결이 나오자 즉각 자사주 매입 및 전량 소각 방침을 확정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공시를 통해 영풍·MBK 연합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저지하기 위해 오는 4∼23일 자사주 공개 매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공개 매수가는 주당 83만원으로, 영풍·MBK 연합이 제시한 75만원보다 10.7% 높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자사주 최대 320만9009주(지분 15.5%)를 2조6635억원을 들여 공개 매수하고, 베인캐피털을 통해서도 51만7582주(지분 2.5%·약 4300억원)를 추가로 매수하는 등 총 18%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나아가 고려아연은 자사주를 취득한 이후 전량 소각해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도 했다. 이는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은 배임’이라고 공격하는 데 대한 방어막을 친 셈이다.
참빛으로 세상 밝혔다…이대봉 회장 별세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이 1일 밤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이 회장은 성공한 기업가이자, 수많은 학생을 도운 장학사업가였다. 그는 35년간 3만여명에 달하는 학생을 돕는 등 끊임없는 나눔을 통해 참빛을 몸소 실천했다.
1987년 고인의 막내아들 이대웅 군이 학교 폭력으로 사망한 비극은 그의 삶의 관점을 바꾸는 계기됐다. 당시 서울예고 2학년이었던 이 군은 점심시간 선배들에 의해 학교 야산으로 끌려가 배를 두 차례 맞은 뒤 유명을 달리했다.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한 그는 처음에는 격노했지만, ‘원수를 사랑하라’는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겠다는 일념으로 가해자에 대한 구명운동에 나섰다.
그의 장학사업은 국경을 넘었다. 소년·소녀 가장에 대한 후원을 비롯해 중국과 베트남에서 해외 사업을 펼치면서 중국의 독립운동가 후손들, 베트남의 공안열사(참전용사) 유자녀 및 소수민족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1941년 12월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사업가였다. 6.25 전쟁 때 인민군에 의해 아버지가 전재산을 잃자, 고등학교 1학년 때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농사, 신문배달에 이어 고물상, 부두하역장, 비료공장 등에서 온갖 잡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이렇게 어렵게 모은 돈으로 1975년 동아항공화물㈜을 세웠고, 참빛가스산업, 참빛동아산업 등 여러 계열사를 이끄는 알짜 기업으로 키웠다. 베트남 호텔, 골프장 사업에도 진출했다.
10월 역대급 청약 일정… 케이뱅크 등 22곳 공모 나선다
22개 기업이 이달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역대 최대 규모다. 금융감독당국의 깐깐한 심사에 IPO 일정이 밀렸기 때문이다. 흩어지는 투자심리를 잡기 위해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팩(SPAC)을 제외하고 10월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22개다. 케이뱅크, 더본코리아 등 2개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씨메스, 웨이비스 등 20개사가 코스닥시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징검다리 휴일이 지나고 오는 7~8일 인스피언, 한켐, 셀비온 등 3개사가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 열기가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은 이달 넷째 주와 다섯째 주다. 21~22일 성우와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23~24일 탑런토탈솔루션, 노머스, 에이럭스가 청약을 받는다. 이어 24~25일 에이치이엠파마, 에어레인, 미트박스글로벌도 청약을 진행한다. 또 토모큐브, 더본코리아, 동방메디컬, 엠오티 등 4개 기업이 28~29일 같은 날 청약이 예정돼 있다.
청약일이 대거 중복되면서 한정된 자금으로 증거금을 납입해야 하는 일반 투자자들도 바빠졌다. 일반 투자자들은 주문액 중 50%를 증거금으로 납입해야 한다. 자금이 한정된 만큼 환불일 역시 고려해야 한다. 최대한 많은 주식을 확보하려는 눈치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현 과거 대법서 뇌물죄 무죄...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 항고심 판결 오류 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에서 이른바 '노태우 비자금'이 재산분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고등법원이 대법원의 과거 판결을 검토하지 않고 무리하게 특유재산을 확대 판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법원이 상고 기각 대신 본격적인 법리 검토에 나설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게 법조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997년 대법원은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 재직 당시 전달한 30억원대 자금이 뇌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당시 대법원은 △노 전 대통령과 최 선대회장이 사돈 사이이기 때문에 굳이 돈을 건네지 않아도 정권 차원의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것을 최 선대회장이 인지했다는 사실 △최 선대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한 차례 30억원을 건넸으나 노 전 대통령이 이를 거절한 사실 △최 선대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거절 의사를 경험한 후 사돈 관계에 있는 대통령에게 돈을 건네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후 돈을 건네지 않은 사실 등을 이유로 최 선대회장의 뇌물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노 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선경(SK)그룹이 대한텔레콤(현 SK C&C) 인수 등에 있어 다른 경쟁기업보다 우대를 받은 흔적이 없다며 뇌물죄의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검찰, '명품백 수수' 김건희 무혐의 처분...고발 10개월 만의 매듭
수많은 논란을 낳았던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사건에 대해 결국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 역시 같은 처분이 내려졌다.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은 영상이 공개되며 사건이 고발된 지 10개월 만에 검찰은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2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김 여사가 2022년 6∼9월 최 목사로부터 받은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 179만원 상당의 샤넬 화장품 세트, 40만원 상당의 양주에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다는 게 검찰의 최종 판단이다.
앞서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디올백 등을 건네며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사후 국립묘지 안장, 통일TV 송출 재개 등 사안을 청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최 목사가 개인적 소통을 넘어 대통령 직무와 관련해 청탁하거나 선물을 제공했다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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