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맞서 대항공개매수에 나선 고려아연이 응모 주식을 모두 사들이기로 했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대한 시장 의구심을 확실히 없애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응모된 주식 수가 목표로 한 121만5283주(발행주식총수의 약 5.87%)에 미달하더라도 모든 주식을 베인캐피탈과 안분해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전체 응모주식수가 발행주식총수의 5.87%에 미달하는 경우 취득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으나 이를 수정한 것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전량매수가 공식적인 공시사항으로 금감원 신청 및 이사회 승인사항”이라며 “의사록을 보면 원칙이 전량 매수로 승인돼 있고 예외적으로 5.87%에 미달하는 경우 매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 공개매수 신청서도 이에 따라 접수됐고 공고가 나갔다”며 “전량매수는 최초부터 원칙으로 돼 있었으며 이번 공고를 통해 이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사모펀드 베인케피탈과 함께 이날부터 23일까지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지분 최대 18%(872만6591주)를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최소 매수 예정 수량으로 6.98%, 공개매수가로 주당 75만원을 제시한 만큼 가격과 매수량에서 고려아연이 모두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MBK파트너스·영풍의 공개매수는 이날 종료된다.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의 주가는 이날 오전 출발 직후 77만2000원까지 치솟는 등 MBK파트너스·영풍의 공개매수가격을 뛰어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날 주식시장 마감 전에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조건을 변경한다는 변수도 있다. 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상향 조정하거나 최 회장 측 제안처럼 ‘최소 청약 물량 도달 시 공개매수’ 조건을 없앨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공개매수 기간은 10일 연장돼 양측의 공개매수 대전이 장기전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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