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개발도상국 민간투자 자금대출 사업을 새롭게 진행한다. 그간 수출입은행은 국내 기업과 관련된 사업에만 금융지원을 해야했지만, 앞으로는 국익에 도움이 될 경우 국내기업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개도국 민간투자자금대출 사업이 가능하도록 관련 근거조항을 신설했다. 개도국 민간투자자금대출은 국내 기업의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경제협력 증진 효과나 국익을 제고할 가능성이 있으면 개도국 민간사업에 대출 등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국내기업의 수출이나 해외투자를 전제로만 금융지원이 가능했다. 수출입은행 측은 이 사업으로 개발금융기관(DFI) 기능을 은행에 새롭게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DFI 기능 도입은 수출입은행의 주요 목표 중에 하나였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7월 수출입은행 창립 48주년 기념사에서 “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전통적인 수출금융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가 늘어나고 있다”며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입은행도 기존의 대출·보증 위주 업무에서 △DFI 기능 수행 △복합금융 확대 △투자업무 활성화 등을 통해 업무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지난 7월 열렸던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처음 언급됐다. 당시 기획재정부는 ‘수출입은행의 정책금융 전략 운용 방안’를 발표하며 '경제외교 관련 신금융 상품(개도국 민간투자자금대출)' 도입 등을 통해 개발금융을 고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 이사회는 근거조항을 마련하며 개도국 민간투자자금대출 업무에 필요한 구체적인 신규 규정도 제정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를 통해 리스크관리, 신용평가 등 시스템 기능을 강화했으며, 타기관과 외부전문가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첫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과거 건설 위주로 진행되던 해외사업의 양상이 다양하게 바뀌며 이를 지원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했다”며 “이를 위해 개도국 민간투자자금대출 상품을 도입했으며, 현재는 지원할만한 대상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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