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공개매수가를 83만원으로 인상하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결국 장기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MBK·영풍 측은 4일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83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입을 위해 주당 83만원에 맞춘 것과 동일한 가격 조건이다.
MBK·영풍의 공개매수 마지막 청약일인 이날 고려아연 주식이 기존 공개매수가(75만원)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자 MBK·영풍도 공개매수가 상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MBK 측은 “1대 주주로서 청약 물량이 목표치에 미치지 않더라도 응모 주식을 모두 사들여 최대주주인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훼손된 기업 거버넌스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MBK·영풍의 공개매수가격 인상으로 공개매수 기간은 기존 이달 6일(거래일 기준 4일)에서 14일로 연장됐다.
고려아연 측도 MBK·영풍 측에 대항해 이날 자사주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고려아연은 단 1주의 응모주식이라도 전량 다 매수하는 방식으로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나설 계획이다. 공개매수 종료일은 이달 23일이다.
다만 일각에선 고려아연이 MBK·영풍의 공개매수가격 인상에 대응해 추가로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돼 수조원대 ‘쩐의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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