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성 안드레아 로 로쏘(60)는 자택 거실에 걸려 있는 작품을 한 감정기관에 의뢰한 결과 피카소의 작품이 맞다는 감정을 받았다.
로쏘는 "이탈리아 남부 카프리섬 출신인 아버지가 1962년 우연히 발견해 폼페이로 이사 올 때 가져왔다"며 "이후 이 그림은 수십 년 동안 우리 집 거실 벽 값싼 액자에 걸려 있었다"고 밝혔다.
로쏘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해당 그림에 대해 "끔찍하다"고 평가했다.
이후 성인이 된 로쏘는 스페인 말라가의 피카소재단에 여러 차례 연락해 피카소 작품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재단 측은 이를 거짓이라 여기고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로쏘는 유명 미술 탐정을 통해 예술품의 감정 및 복원을 전문으로 하는 아카디아재단 과학위원회에 작품의 진위 확인을 요청했고, 수년간의 조사 끝에 피카소의 작품이 맞다는 감정을 받았다.
해당 작품에 사용된 물감이 피카소가 해당 시기에 사용한 물감과 일치하고, 그림 왼쪽 위에 있는 서명이 피카소의 것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또 해당 작품이 피카소의 연인이자 사진작가였던 도라 마르를 모델로 한 작품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작품이 1930년에서 1936년 사이 완성됐다고 추정한다.
아카디아재단 측은 작품이 피카소의 작품으로 최종 판단받는다면 660만 달러(약 87억5000만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림은 현재 밀라노에 있는 금고에 보관 중이며, 피카소재단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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