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하셈 사피에딘이 공습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이날 이스라엘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사피에딘을 표적으로 삼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진행했다. 당국자들은 사피에딘이 이스라엘이 폭격한 지하 구조물 안에 있었으며 그가 사망자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아직 사피에딘의 상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사피에딘의 운명은 불분명하다"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그의 생사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피에딘은 지난달 27일 공습으로 사망한 나스랄라의 뒤를 이어 차기 헤즈볼라 수장으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그는 나스랄라의 외사촌으로, 1992년 헤즈볼라 사무총장에 오른 뒤 정치 문제를 감독하는 집행위원회 의장 등 고위직을 잇달아 맡았다. 사피에딘은 2020년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 장군 가셈 솔레이마니와 사돈 관계이기도 하다.
한편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등지의 헤즈볼라 거점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