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 줄었지만 소비 감소의 여파로 15만t 이상의 햅쌀을 시장에서 격리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365만7000t으로 1년 전보다 1.2% 감소했다. 올해 쌀 재배면적은 69만8000ha로 지난해보다 1.5% 줄었지만 풍작의 영향으로 10ha당 생산량이 0.2% 늘면서 총 생산량 감소분을 상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쌀 생산량 370만2000t 중 올 8월까지 20만t 규모를 시장에서 격리했다. 지난해 쌀 수요량을 361만t으로 예측했지만 소비 감소에 따른 시장내 과잉공급 현상이 심화되면서 쌀 가격이 폭락한 탓이다.
이 같은 쌀 소비량 감소 추세를 고려할 때 햅쌀 수요량은 350만t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산지 쌀 가격이 80kg 기준 17만원대까지 하락하면서 가격 안정을 위해 올해 생산량 중 15만t 이상을 격리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수확기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달 2만㏊(약 10만t)의 밥쌀 재배면적에 대한 시장 격리를 결정했다. 또 쌀 예상 생산량이 발표되면 초과생산량을 빠르게 산출해 전량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추가적으로 5만t 이상의 추가 격리 계획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국회 농림해양축산식품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쌀 재고 해소를 위해 정부와 농협이 4차례에 걸쳐 대책을 마련했고 올해 쌀 2만ha에 대해 사료용·주정용으로 처분하고 있다"며 "쌀 예상 생산량 발표 등을 감안해 필요한 경우 초과 물량 격리 방침에 따라 추가 대책도 추진하겠다"고 말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