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등 체육계 현안과 관련 "이달 중으로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정감사 업무현황 보고에서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비리 축구인 사면 추진 경위,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등 축구협회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면밀히 살피고 10월 중 감사 결과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한축구협회에 감사 관련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의례적인 절차"라며 "정치적 간섭으로 인한 징계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FIFA는 지난달 30일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와 문체부 감사를 언급하며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협회에 보냈다. FIFA는 각국 협회가 정치적 간섭을 받을 경우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문체부는 지난 2일 대한축구협회 감사에 대한 중간 발표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지만, 하자가 있다고 홍명보 감독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유인촌 장관은 "강제적으로 바꾸라고 하면 FIFA 때문에 문제가 된다. 아마 FIFA 때문에 (중간 발표에서) 그런 대답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장 문체부가 해임에 관여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감독 선임 절차는 다시 밟아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4연임과 관련한 질문에는 "시정 명령을 내리겠다. 그것도 안 되면 승인을 불허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체육회 및 산하 단체 정관에 따르면, 임원은 1회에 한해 임기를 연임할 수 있다. 다만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문체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의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으로 불거진 대한배드민턴협회 파문과 관련해 유 장관은 "후원 계약, 국가대표 선발 등 관련 제도, 보조금 및 협회 운영 실태 등을 꼼꼼하게 조사해 10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문체부는 오는 11일 열릴 예정인 대한배드민턴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 대해 정관 위반 및 국정감사 지적을 이유로 개최 중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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