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김태규 방통위 위원장 직무대행은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과징금 부과 관련 질의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조사가 거의 마무리됐다"며 "위원회가 정상화되면 바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에 대한) 과징금 규모가 한국은 (매출의) 3%가 상한으로 돼 있는데, 유럽은 10% 이상 부과하기도 해 법·제도 정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통위는 지난해 10월 앱 마켓 사업자인 구글과 애플이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위반한 소지가 있다며, 양사 합산 68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탄핵심판 등으로 인해 상임위원 정족수 미달이 되며 전체회의를 열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직무대행은 방통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대로 이 문제에 대한 빠른 해결을 약속했다. 과징금 상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이날 김태규 직무대행은 다른 현안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 직무대행은 공정위가 통신 3사에 대한 담합 의혹을 제기하며 최대 5조5000억원의 과징금 부과 움직임을 보이는 건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공정위와 교통정리를 잘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통정리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올해 폭증한 스팸문자에 대해 과태료 징수 실적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징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해외 스팸문자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통제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불법스팸문자 발송 사업자에 대해서는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돼 있지만,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방통위가 청구한 스팸문자 관련 과태료 징수율이 3.6%에 그쳤다며 방통위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직무대행은 "법적으로 제재를 더 강화시킬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당초 탄핵심판으로 인한 직무정지 상태라는 점을 들어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지만, 야당 의원들이 불출석할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겠다고 지적하면서 이날 오후 3시께 국회에 출석했다. 김태규 직무대행은 장인상을 당해 이날 오후 국감에는 불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