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 조선업계 주요 경영진들이 줄줄이 소환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조선소에서 연이어 발생한 중대재해 사망 사고에 대한 책임을 따져 묻기 위해서다.
7일 국회 환노위에 따르면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들 경영진은 15일 개최될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및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조선소 노동자 안전 대책 및 부실한 관리·감독 등에 대해 질의를 받을 계획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공개한 언론 보도 취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조선 사업장에서 13건의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총 1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서만 5명의 원·하청 노동자가 작업 중 숨졌다. 이에 노동부가 지난 3월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한 결과 한화오션은 산업안전보건법 등 61개 조항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2억6000여만원의 과태료를 처분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노동부 특별감독 이후인 8월에도 엔진룸 도장 작업을 하던 60대 사내하청 노동자가 온열 질환으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숨진 데 이어 9월엔 원청 요구로 늦은 밤까지 작업하던 40대 사내하청 노동자가 32m 높이에서 작업 중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동부 특별감독 후에도 안전 난간 등 추락 방지 시설물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노조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환노위는 국정감사에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을 증인으로 불러 잇따르는 노동자 사망사고의 원인과 대책을 따질 계획이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역시 울산조선소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로 인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월 12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해양공장에서 원유생산설비 철제 구조물을 이동하는 작업 중 60대 노동자 B씨가 숨지고, 50대 노동자 C씨가 크게 다쳤다. 사고를 당한 노동자들은 HD현대중공업과 계약한 외주 용역업체 소속이었다.
조선소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잇따르는 원인으로는 무리한 작업 이행과 외주업체 하청노동자 및 비숙련공 현장 투입 등이 꼽힌다. 선박 인도가 지연될 경우 거액을 배상해야 하는 탓에 안전조처 없이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안와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S-OIL) 대표가 오는 8일 진행되는 환경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는 사업장 탄소 다배출 및 울산 석유화학단지 대기오염 물질 배출문제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 다만 이들의 국감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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