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스킨십 나선 韓…원외 "김건희 여사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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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현 기자
입력 2024-10-0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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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외 인사 만남에서 정부 비토론 강하게 감지

  • 韓, 전대 공약 '지구당 부활' 약속

  • 친윤계는 부글…"대단히 부적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연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7 국민의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연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7 [국민의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20여명과 만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하루 만에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섰다. 친한계가 다수 포진돼 있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김건희 여사 공개 사과'와 '정부의 의료개혁 기조 변경'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연수 마무리 발언에서 "의료 문제에 관한 여러 걱정들, 김건희 여사 이슈에 대한 민심에 관련한 얘기들, 그리고 지역당(지구당)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떤 모습으로 복원되고 정상화돼야 하는지 얘기 등 여러 논의가 있었다"며 "제가 생각하는 것이 일선 현장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 생각했다. 해법을 찾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모두 생산적인 논의였고 모두 들을만한, 실행할 만한 내용이었다. 답이 없는 문제도 있다. 그렇지만 답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며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은 알지만 그래도 우리가 더 힘내자"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날 비공개 질의응답 시간에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토론이 크게 불거졌다고 한다. 특히 다수 참석자들은 김 여사가 자신의 의혹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도권 당협위원장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여사 리스크에 관한 발언이 가장 많았다"며 "전체적으로 '김 여사가 사과하는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하지 않느냐. 사과하는 게 맞다'는 비판이 강하게 나왔다"고 전했다.

정부의 의료개혁 강경 방침으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난항을 겪는 데 대해서도 많은 비판이 나왔다. 이 참석자는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꽤 많았다"며 "정부가 지금이라도 의료공백 상황에 대한 태도를 명확하게 하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했다.

또 일부 참석자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채상병·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관해 '여당이 끌려다니는 만큼 수용하는 방향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전했으나 한 대표는 "당 방침이 그렇지 않다"며 수용 불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도 연수에 참석한 90여명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 출마 당시 공약이자 원외 인사들의 숙원인 '지구당 부활' 추진을 약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행법상 원외 당협위원장은 별도 지역 사무실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나 정치 자금 등을 지원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신진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참정권을 보장키 위해서라도 중앙당 하부조직인 지구당을 되살리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한 대표 측 입장이다.

김종혁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장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구당 혹은 지역당이라고 얘기하는 거, 많은 분들이 그게 안 돼서 얼마나 얼토당토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 '말이 안된다'는 얘기를 계속했다"며 "한 대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할 때도 얘기를 했다. 그쪽에서 하겠다고 그런다. 그러니까 이건 해야 된다, 할 거다'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어제는 원내 의원들 만나고 오늘은 원외를 만나니 무슨 특별한 정치적인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데, 전혀 그게 아니고 이 모임은 8월부터 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너무 큰 의미 부여하지는 말라. 어쨌든 대표가 원이 당협위원장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친윤(친윤석열)계는 한 대표의 세력화 시도가 '계파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그간 한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과 의료개혁 정부안 등 주요 현안에서 정부와 다소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친윤계와 마찰을 빚어 왔다.

권영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동단결을 해도 부족한 지금 이런 계파모임을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권성동 의원도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이렇게 공개적, 노골적으로 식사 모임을 한다고 광고하며 모임을 가진 것을 본 적은 없다"며 "자칫 친한계끼리 만찬을 했다는 이런 것이 당에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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