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2023년 1월 2일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으로 문화유산 등에 대한 물납제가 도입된 이후 첫 신청 사례다.
물납제는 세금 납부 시 현금 대신 문화유산이나 미술품 등의 특정 자산으로 대체, 납부할 수 있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미술품 상속세에만 문화유산 등 물납제를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는 1968년 일반세법에 근거해 최초로 문화유산 등에 대한 물납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물납 성공 사례로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물납 받아 개관한 '피카소미술관'이 있다.
이번에 물납 신청된 작품은 총 10점으로 이 가운데 이만익의 '일출도'(1991년작), 전광영의 '집합(Aggregation)08-제이유(JU)072블루(BLUE)'(2008년작), 쩡판즈(Zeng Fanzhi)의 '초상화'(Portrait, 2007년작) 2점 등 총 4점이 물납 허가를 받았다.
'일출도'는 원경의 바다 위로 태양이 떠오르는 극적인 순간을 도해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소재와 형태, 구도, 색채 면에서 작가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집합'은 한자로 쓰인 한지로 감싼 삼각형의 '유닛'을 기본단위로 한 작품으로 전광영의 대표작인 '집합' 시리즈 중 하나다.
쩡판즈의 '초상화' 두 점은 2000년대 이후 작가가 현대사회와 인간 소외를 주제로 작품을 왕성하게 제작했던 경향이 고스란히 담긴 대표작이다.
강대금 지역문화정책관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첫 물납 미술품을 받게 돼 고무적이다. 이는 전문가들과 관계 부처 정책 담당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이루어 낸 결과"라며 "미술품 물납제도가 첫발을 내디딘 만큼 많은 관심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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