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한글날을 맞아 "우리 겨레의 얼과 정신이 담겨있고 문화창조의 원천인 한글을 가꾸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 제578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세종대왕께서는 훈민정음 서문에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해 문자를 만든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면서 "이는 바로 민본, 민생, 위민의 뿌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의 한글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문자로, 고유의 문자 체계를 가진 우수한 문자이자 창제원리와 시기와 만든 사람이 전해지는 세계 유일의 문자"라며 "최근에는 우리의 영화, 드라마, 음악이 세계인의 큰 사랑을 받으며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도 급속하게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계 88개국에 설치되어 있는 세종학당은 우리 문화의 거점으로서 수강 대기자만 1만5000여명에 이르고 있다"며 "재외동포청이 지원하는 한글학교도 세계 1460여곳에서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한 총리는 "세계 각국의 주요 대학을 비롯해 1500여개 기관에서 한국어 강좌를 설치해 교육하고 있다"며 "정부는 세종학당을 비롯한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더 많은 세계인이 우리 말과 글을 배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세계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인정하고 있는 한글을 더욱 발전시켜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며 "초거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한국어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고품질의 '한국어 말뭉치'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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