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0일 발간한 '간접수출 기업의 직접수출 확대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수출 대비 간접 수출액 비중은 37.7%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9년 이후 간접 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5.5%로 직수출 증가율(0.89%)을 상회했으며, 수출 역성장을 경험했던 지난해에도 간접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간접수출 기업들이 수출 제조 과정에 참여하며 우리 수출을 뒷받침하는 핵심 플레이어 역할을 해왔고, 이 과정에서 해외시장 진출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축적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쟁력을 갖춘 간접수출 기업은 향후 한국의 직접 수출 저변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잠재 기업군이라고 강조했다.
협회가 간접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간접수출 기업의 직수출 병행 비율은 선박‧부품(100%)과 화장품(94.0%) 업종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자동차‧자동차부품(65.5%)에서 가장 낮았다. 향후 직수출을 시작 또는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93.4%에 달해 기업들의 직수출 참여 의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직수출 성공 요인으로 가격경쟁력(64.4%), 제품 차별성(60.0%)을 꼽았고, 애로사항으로는 해외 바이어 발굴(60.7%), 국가별 규제‧인증(36.1%) 순으로 응답했다.
김규원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자동차‧선박 등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업들은 세계적 수준의 품질을 입증한 것인 만큼 이들이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면서 "간접수출 기업의 산업별‧지역별 데이터베이스(DB)화 등 체계적 관리‧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직수출 증진과 국내 공급망 안전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