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늪 빠진 이스라엘, 경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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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4-10-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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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중앙은행 "올해 성장률 1.5%→0.5% 하향"

  • '4면전' 이스라엘…전문가 "전쟁 지속 시 지표 악화"

한 남성이 2024년 10월 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진행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에 위치한 부레이지 난민 캠프에서 무너진 건물을 지나며 아이를 안고 걷고 있다 사진 Eyad BABA  AFP
한 남성이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진행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에 위치한 부레이지 난민 캠프에서 무너진 건물을 지나며 아이를 안고 걷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동 여러 전선에서 ‘전쟁의 늪’에 빠진 이스라엘의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대폭 낮춰 잡았고 국제 3대 신용평가기관도 등급을 하향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에 치명적인 보복을 천명하며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7월)에서 0.5%로 대폭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4.2%에서 3.8%로 하향했다. 

중앙은행은 “2025년 초에 전투가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경제활동의 점진적 회복이 2025년 하반기로 늦춰질 것이라는 평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성장 전망 변화와 함께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점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했다. 앞서 지난달 9일에는 이스라엘 재무부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1%로, 내년은 4.6%에서 4.4%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비롯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까지 한꺼번에 4개의 세력을 상대하며 ‘4면전’을 불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제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수치화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재무부는 8월까지 팔레스타인 가자 전쟁에 자금을 지원하는 직접 비용은 1000억 셰켈(약 35조7800억원)이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2025년 말까지 이 총액이 2500억 셰켈(약 89조4500억원)로 증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 추산액은 이란을 지원하는 헤즈볼라에 대한 레바논 침공 전에 이루어진 것이어서 실제 총액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62%였던 GDP(국내총생산) 대비 부채 비율은 올해 67%로 상승했다. GDP 대비 정부 적자 비율은 8.3%로 이전에 예상했던 6.6%를 뛰어넘었다. 이스라엘 주식 투자는 점차 줄고 있다.
 
주요 주식평가기관들도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지난 1일 국제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스라엘 경제와 공공 재정에 대한 위험을 이유로 이스라엘 장기 국채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추고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도 등급을 ‘A2’에서 ‘Baa1’로 두 단계 낮추고, 피치는 지난 8월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내렸다.

유니온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세르게이 데르가체프는 “전쟁이 지속되는 한 부채 지표는 계속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 “이란 보복 공격, 치명적일 것”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란에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개월 만에 중동 상황에 대한 전화 통화를 가진 직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란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언급했다고 와이넷, 예루살렘포스트 등이 10일 보도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 군사정보국 산하 9900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의 공격은 치명적이고 정확하고 무엇보다도 놀라울 것”이라며 “이란은 결과를 보고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향후 보복 공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발사하며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숨진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란 본토를 겨눈 재보복 공격을 검토 중이다.

이 와중에 '앙숙'으로 통하는 이란과 사우디의 대화 소식도 전해졌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중동 순방 중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9일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가자지구, 레바논 등을 포함한 중동 정세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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