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 통일부 차관은 10일 "북한이탈주민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이 대한민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계기 탈북민 모녀 ·주한 여성외교관 초청 간담회 환영사에서 "육아의 부담을 덜고, 경제활동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미성년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과 역량 강화를 도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김 차관은 특히 "인권은 성별, 출생, 나이 등과 상관없이 누구나 누려야 할 보편적 가치이지만 북한 주민들은 가장 기본적 권리도 누리기 힘든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북한에서 '여성'이자 '아이'는 누구보다 약자의 환경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또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누리지 못하거나, 가정 내에서 차별과 폭력에 노출되기도 한다"며 "북한의 배급 시스템이 무너지고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여성은 가사는 물론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이중적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탈북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북한의 여성 인권 실상을 널리 알리고,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북한의 여아들이 차별과 폭력 없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여성으로 자라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초청 받은 노진해(16) 양은 "학교가 끝나면 풀을 캐러 산에 가거나, 그 풀을 팔러 가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런 친구들 집에 가보면 못 산다는 게 티가 날 정도로 아주 힘들어 보였는데 노력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란 걸 아니까 마음이 더 아팠다"며 당시 북한에서의 열악했던 생활을 떠올렸다. 노 양은 어머니 우영복(54) 씨와 함께 2019년 탈북했다.
한편 이날 자리는 '세계 여아의 날'을 하루 앞두고 탈북 여아의 미래를 응원하고, 북한 여아 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적 연대를 굳건히 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간담회에는 우 씨, 노 양 모녀와 함께 주한 과테말라, 체코, 헝가리, 유럽연합(EU), 콜롬비아 공관 소속 여성 외교관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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