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신설 법인 2곳의 설립을 의결할 예정이다. KT는 내년 1월 1일 설립 예정인 해당 법인에 총 3780명의 본사 인력을 전출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 모두 통신 네트워크 운용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선로 통신시설, 고객 개통 업무 등을 하는 3400여명의 인력은 'KT OSP(가칭)'로 배치되고, 전원시설 등 유지보수 업무 등을 하는 380명의 인력은 'KT P&M(가칭)'으로 전출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전환배치 인원 중 실 근속 10년 이상 직원은 KT에서 받던 기본급의 70%만을 받게 된다. 다만 전환배치 시 별도의 일시금이 지급된다. 금액은 연차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2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KT는 이와 함께 해당 직군 대상 특별희망퇴직도 실시한다. KT는 회사 잔류나 전출 대신 희망퇴직을 택하는 인원들에게는 최대 3억2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퇴직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지급률 대비 높은 수준으로, KT 측은 "역대 최고 수준의 일시금 지급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계획은 이달 하순부터 곧바로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1일부터 전출 희망자 접수를 받고, 이달 중으로 대상자 발령을 낼 계획이다. 희망퇴직 접수 역시 비슷한 시기부터 받을 전망이며 다음 달 초 희망퇴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T의 이 같은 인력 감축 계획은 인공지능(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지난 6월 기준 1만8617명에 달하던 KT의 직원 수는 1만2000명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이번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고 공언한 김영섭 대표의 발언은 상당 부분 퇴색됐다는 평가다. 실제 KT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KT노동조합에 통보했는데, KT노조는 이에 반발해 오는 17일 회사 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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