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관계자 명태균씨가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경선과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명태균, 그의 말대로 2021년 오세훈 후보와의 서울시장 경선, 이준석 후보와의 전당대회는 의외의 현상의 연속이었다"며 "난 참 이상하다고 생각만 했고, 후에 명(태균)이 개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우선 서울시장 경선과 관련해 "오 후보와의 2차 경선은 느닷없는 여론조사 100퍼센트로 진행됐다"며 "그런데 그 여론조사는 역선택방지조항을 삽입하기는커녕, 민주당 지지자들의 응답유도를 위해 국민의힘 여론조사라는 것을 모두조항에 언급하지도 않은 여론조사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장 레이스 초반 여론조사 압도적 1위, 1차 경선 압도적 1위였던 내가 결국 압도적으로 패했다"고 회고했다.
이어진 7월 전당대회에 대해선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초반 역시 여유 있는 1위였는데, 명태균과 관련된 여론조사기관이 7번이나 여론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게 많은 여론조사가 전대 기간에 있었던 것은 유일무이했다"면서 "특히 이 후보가 나를 이기는 첫 번째 여론조사, 그것도 무려 5퍼센트나 이기는 조사결과를 해당 여론조사기관이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시 여론조사 중 5월 22일(토) 여론조사는 응답률 3.3%인데 단 1시간 50분 만에 표집됐다고 하니 의아하지 않은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나 의원은 한동훈 대표가 선출된 올해 7월 전당대회에 대해서도 "재밌는 현상이 있었다. 느닷없는 새로운 당원들의 유입"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깨어있는 시민연대'가 국민의힘에 5월 입당한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그분들이 생각이 바뀌어 우리의 가치를 지지해준다면 고마울 따름이지만 그렇지 않다면"이라며 "대한민국 보수정당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이 아닐까"라고 우려했다.
나 의원은 "전당대회마다 발생하는 음모, 시나리오, 편법은 나도 사절"이라며 "이번 전당대회와 같은 대표, 최고위원 후보 간 짝짓기 원팀도 다음에는 허용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공정한 경선룰 마련 및 새로운 전당대회 문화 정립을 희망했다.
한편 명씨는 지난 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원희룡 당시 후보를 일주일 간격으로 만났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나경원이도 전화 와서 만나자 해서 만났고요. 그러면 원 장관을 안 만나줘야 돼요?"라며 "(나 의원을) 일주일 전에 먼저 만났어요. '나를 두 번 죽이신 분이군요, 서울시장, 당 대표' (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나는 명(태균) 때문에 번번이 피해를 입은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상황점검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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