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세계 무대에서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여러 고객사를 확보했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CPHI 월드와이드 2024(CPHI)’에 참가했다. CPHI는 매년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 돌아가며 개최하는 제약·바이오 업계 대표 행사다. 올해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됐다.
업계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행사에서 전시장 메인 위치에 부스(138㎡)를 설치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잠재 고객 발굴 및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우선 부스 벽면에는 월 그래픽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현했다. 내년 준공 예정인 5공장을 포함한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78만4000ℓ), 고객맞춤형 위탁개발(CDO) 플랫폼, 항체·약물 접합체(ADC) 포트폴리오 등 차별화된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소개했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비롯해 최근 유럽 허가를 획득한 신규 제품과 후속 파이프라인 등을 선보였다. 오는 12월 상업 생산 가동 예정인 3공장을 포함한 생산 역량을 홍보하며 브랜딩 강화에 힘썼다.
단독부스에는 전시회 첫날부터 연일 방문객이 몰렸다. 셀트리온은 유럽 현지서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3일간 일평균 700명, 총 200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들이 셀트리온의 부스를 방문했다.
셀트리온은 CPHI 행사 기간 동안 200개 이상의 파트너링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하면서 의약품 위탁생산(CMO), CDMO, 신규 제형 개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신약, 케미컬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협력의 폭을 넓혔다.
대웅제약은 신약 ‘펙수클루’와 ‘엔블로’의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세계 최초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에 도전하는 제제기술을 공개했다.
마이크로니들은 기존 주사제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피부 깊숙이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제는 약물을 확실하게 몸속으로 전달하지만 통증이 있고 경우에 따라 병원 방문이 필수다. 반면 마이크로니들은 매우 작은 바늘로 이뤄져 주사에 대한 공포와 통증, 병원 방문을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에 도전했지만 지금까지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 현재 접할 수 있는 제품은 의약품이 아닌 피부 미용 패치가 전부다.
대웅제약은 ‘장기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도 공개했다. 한 달에 한 번 맞는 비만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서서히 방출해 한 달 동안 혈중 약물 농도를 유지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비만치료제는 매일 혹은 주 1회 주사를 맞아야 한다. 통증 없는 마이크로니들과 월 1회 형태로 개발 중인 대웅제약의 비만치료제는 환자의 편의를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동제약은 한국관에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홍보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다수 해외 업체와 사업 개발 및 제휴를 위한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 중인 심혈관계 질환용 복합제를 비롯해 항암제, 항생제, 상처 관리용 드레싱(메디터치) 등 글로벌 사업 품목을 소개했다. 독립형 항생제·항암제 전용 생산시설 등 제조 인프라를 활용한 위탁생산사업(CMO), 자체 보유한 신약물질의 상업화 추진 등 파트너 확보에도 역점을 뒀다.
일동제약은 특히 △당뇨와 비만을 겨냥한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기전의 경구용 합성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계열의 소화성궤양치료제 ‘ID120040002’ △파킨슨병치료제인 아데노신A1·A2A 수용체 이중 길항제 ‘ID119040338’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치료제 ‘ID119031166’ 등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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