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 증시에는 미국 경제지표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문가는 개별 산업과 기업에 주목하면서 대응할 것을 추천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25포인트(0.09%) 하락한 2596.91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1.06% 상승했고 코스닥은 0.2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번주는 지수가 올랐음에도 삼성전자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도 5만원대로 후퇴했다.
다음주는 오는 17일 미국 소매판매·산업생산, 18일 건축허가·주택착공 등 생산·소비·부동산 관련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최근 지표들의 불안정성이 다음주에도 지속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변수보다는 개별산업, 기업단에서의 기회 요인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미국발 AI 모멘텀, 중국 경기 부양책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들도 대거 발표된다. 오는 13일 소비자물가지수, 14일 수출입,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소매판매, 광공업생산, 주택가격 등이다.
중국은 오는 12일 3차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다. 중국 재정부는 '역주기조절 강도 강화와 경제 고품질 발전 추진'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2조~3조위안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예상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중국의 고강도 부양책 발표 이후 중화권 증시는 엄청난 각도의 급등을 보였다"며 "국경절 연휴 이후 디테일한 재정 정책 발표 부재에 따른 실망 매물이 출회되며 조정이 발생했지만 장기적인 정책 방향성이 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양 패키지 공개에 정책 기대가 증폭됐지만 중국의 실물경기 반등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9월 말에 발표된 정책이 당장 지표에 반영되기는 어렵겠지만, 연간 GDP 성장률 5%를 달성하기 위한 중국 정부 의지의 현실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의 현실성이 확인된다면 중국 경기 회복 기대는 물론 중국 증시의 프록시로 인식되는 한국 증시에도 수출, 경기 회복 기대와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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