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남한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을 주민들에게 내세우며, 남측을 향한 적개심 고취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1면에 실은 '온 나라가 통째로 분노의 활화산으로 화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천만 우리 인민이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무자비한 보복 열기로 피끓이며 노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주민들의 이름을 빌려 "괴뢰한국쓰레기들", "한국괴뢰족속", "쥐새끼", "미친개무리를 찢어 죽이고, 칼탕쳐 죽이겠다"느니, "너절한 몸뚱이를 죽탕쳐서 폐갱 속에 처넣겠다"는 등 수위 높은 막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망나니들은 씨종자도 남김없이 쓸어버려야 한다", "가장 몸서리치는 징벌의 불소나기를 퍼부어야 한다", "하루빨리 적들의 아성을 불바다로 만들고 싶다"와 같이 호전적인 발언도 여과 없이 지면에 실었다.
또한 이날 1면에는 전날(12일) 밤 발표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도 실렸다.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에서 "우리 수도의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외무성 중대성명을 통해 "한국은 지난 10월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도중에 의원들에게서 북한 주장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그런 적이 없다.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곧바로 국감장을 떠나 긴급회의를 거친 다음 국감장으로 돌아와 "우리의 기본적 입장은 이러한 북한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것"이라는 군과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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